스페인 교과서 8종서 아프리카 사실·서술 편향 점검
핵심 요약
스페인 주요 출판사 교과서 8종에서 니제르 수도 오기와 아프리카 관련 편향 서술이 확인됐다. 반크는 출판사 3곳에 보고서와 시정 서한을 보냈고, 한 곳은 향후 인쇄본 반영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분석은 사실 정확성과 함께 교육 자료의 표현·이미지가 만드는 관점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스페인 주요 출판사 3곳의 역사·지리 교과서 8종을 분석해 아프리카 관련 사실 오류와 유럽 중심적 서술을 확인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산티야나·아나야·비센스 비베스에 분석 보고서와 수정 서한을 보냈으며, 비센스 비베스는 편집팀과 내용을 공유해 향후 인쇄본 반영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산티야나의 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는 2019년 니제르 수도에 있는 기술기업 판매대를 설명하면서 수도를 아부야로 적었다. 아부야는 나이지리아 수도이고 니제르 수도는 니아메다. 아나야 교과서는 데이비드 리빙스턴을 빅토리아 폭포의 발견자로 표현했다. 이 폭포는 현지 주민에게 이미 알려져 있었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모시오아툰야·빅토리아 폭포라는 명칭을 함께 쓴다.
분석에서는 ‘검은 아프리카’라는 인종적 표현, 탈식민화 지연을 빈약한 발전이나 민족주의 운동 부재로 설명한 대목도 문제로 지목됐다. 식민 통치 시기부터 여러 지역에서 전개된 반식민 저항과 민족주의 운동을 간과할 수 있다는 취지다. 프랑스·포르투갈이 독립을 막지 못했고, 프랑스와 스페인이 독립 또는 자결권을 인정·부여했다는 표현도 독립을 현지 민중이 쟁취한 과정보다 종주국의 허용처럼 읽힐 여지가 있다.
영양실조, 백신 불평등, 물 부족, 전시 성폭력 등 전 지구적 문제의 대표 이미지가 감비아·나이지리아·케냐 등 아프리카 국가에 집중된 사례도 5종 교과서에서 10건 이상 확인됐다. 반크는 지난해부터 교과서·사전·AI의 아프리카 서술을 점검해 왔고, 한국어와 영어에 이어 스페인어 교과서로 대상을 넓혔다. 산티야나와 아나야에는 답변을 요청했으며, 아프리카지역 국제개발협력 예산 일부를 세계 교과서의 편견 개선에 활용할 필요성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