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AI 칩 엔비디아로 단일화…주가는 급락
핵심 요약
스페이스X가 AI 인프라용 칩을 엔비디아 제품으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5거래일간 15.4% 올랐지만 스페이스X 주가는 13.6% 급락했다. 컴퓨팅 용량 확대가 엔비디아 매출 기회와 스페이스X의 자본지출 부담을 동시에 키웠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가 AI 인프라에 엔비디아 칩만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5일 현지시간 3.4% 상승했다. 5거래일간 상승률은 15.4%로 확대됐다. 반면 AMD 주가는 7.0% 하락했고, 스페이스X 주가는 자본지출 부담과 기업공개 이후 보호예수 물량 해제를 앞둔 경계감 속에 13.6% 급락했다.
스페이스X는 기존의 엔비디아·AMD 칩 병행 계획을 접고 베라 루빈 아키텍처를 중심으로 엔비디아와 독점적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내년 엔비디아 GPU 공급량 중 상당한 비중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컴퓨팅 용량은 1.4GW로 늘었으며, 올해 말 2GW와 2027년 말 실제 가동 용량 10GW를 목표로 제시했다.
협력 범위는 지상 데이터센터에서 우주로 확장된다. 스페이스X가 공개한 AI 위성 ‘스타마인드’에는 엔비디아 루빈 GPU와 베라 CPU가 탑재된다. 베라 루빈 NVL72 컴퓨터에 최적화한 이 위성은 지구 저궤도에서 데이터센터급 AI 연산을 수행하도록 설계됐으며, 첫 발사는 2027년으로 예정됐다.
벤 레이체스 멜리우스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의 증설 계획 가운데 2∼3GW만 실행돼도 엔비디아에 약 1천억달러, 143조원 규모의 추가 매출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하며 목표주가 400달러와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크리스 카소 울프리서치 애널리스트는 GW당 엔비디아 매출을 350억달러로 계산하면 스페이스X 수요만으로도 내년 데이터센터 매출 증가 예상액 1천600억달러, 약 228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의 투자 부담은 빠르게 커졌다. 전체 자본지출은 1분기 101억달러에서 2분기 184억달러로 증가했고, 이 가운데 AI 부문 지출은 77억달러에서 158억달러로 뛰었다. 회사는 3분기와 4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알렉산더 포터 파이퍼샌들러 애널리스트는 내년 자본지출을 기존 예상보다 170억달러 많은 650억달러, 약 92조6천억원으로 산정하고 목표주가를 156달러에서 140달러로 내렸으며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