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합병 승인 전무…좁아진 코스닥 진입로
핵심 요약
올해 스팩 합병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6곳 가운데 승인 기업은 아직 없다. 스팩의 낮은 수익률과 강화된 상장요건이 신청 및 상장 감소로 이어졌다. 업계는 존속기간 조정과 소형 스팩 결합 등 제도적 유연성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들어 9일까지 스팩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 6곳 가운데 승인을 받은 기업은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1곳이 도전해 6곳이 상장한 점과 대조된다. 투자자와 증권사의 관심이 약해진 데다 상장요건과 심사가 강화되면서 규모가 작은 기업의 증시 진입과 투자금 회수가 함께 어려워진 모습이다.
스팩 합병 예비심사 신청 기업은 2023년 32곳에서 2024년 25곳, 2025년 17곳, 올해 6곳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상장 성공 기업도 17곳, 17곳, 9곳, 0곳으로 감소했다. 스팩·기업인수목적 종목의 예비심사 신청 역시 2024년 28건에서 지난해 14건, 올해 9건으로 축소됐다. 스팩은 공모 후 3년 안에 비상장기업과 합병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되는 구조다.
낮은 기대수익률도 시장 위축을 키웠다. 일반상장 종목 중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300% 오른 종목은 지난해 4곳, 올해 6곳이었지만 스팩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상장 당일 평균 등락률도 일반상장이 지난해 68.7%, 올해 121.34%를 기록한 반면 스팩은 각각 11.35%, 38.40%에 머물렀다. 전체 상장예비심사 신청도 2023년 187건, 2024년 191건에서 지난해 141건으로 줄었고 올해는 9일까지 81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IPO·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이 시행된 뒤 공모주 시장을 유망 기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정책이 추진됐다. 코스닥 승강제 도입과 상장폐지 요건 강화까지 더해져 소형 기업 비중이 높은 스팩 시장의 부담이 커졌다. 업계에서는 통상 2~3년이 걸리는 IPO 준비 기간을 고려해 스팩 존속기간 3년을 연장하거나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100억~150억원 규모의 소형 스팩 2~3개를 결합해 더 큰 합병 대상을 찾을 수 있도록 제도를 유연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