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피해 호소에 가해자 사정 설명한 경찰
핵심 요약
전 여자친구의 지속적인 연락을 고소한 남성이 담당 경찰관에게 2차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담당 수사관의 미숙한 대응을 인정해 질책하고 수사관을 교체했다. 전 여자친구는 스토킹 혐의로 송치됐으며 잠정조치 위반 수사도 진행 중이다.
전 여자친구에게 수개월간 스토킹을 당했다며 고소한 남성 A 씨가 담당 경찰관의 대응으로 2차 피해까지 겪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지난해 12월 결별한 뒤 불안이 시작됐으며, 신변 보호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경찰관이 가해자가 찾아올 가능성은 낮다며 밖으로 나가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수사를 총괄한 수사팀장은 담당자의 미숙한 대응을 인정하고 내부적으로 엄중히 질책했다고 설명했다.
전 여자친구 B 씨는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디스코드 등에서 21개 계정을 번갈아 사용해 A 씨에게 연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을 먹고 위세척을 했다거나 큰일이 날 것 같다는 내용으로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고, 계정이 차단되자 토스에서 1원씩 송금하며 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접근과 연락을 금지하는 잠정조치 3호가 내려진 뒤에도 인터넷 방송 진행자인 A 씨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보고 오픈채팅방에 초대하는 방식으로 접촉을 이어갔다.
A 씨는 반복되는 연락과 접근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경찰에 알렸지만, 담당 수사관은 B 씨가 피의자가 된 사실로 힘들어하고 있으며 우울증 치료와 병원비 문제도 겪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또 두 사람이 과거 연인 관계였다는 점을 언급하며 서로 대화하지 않고 지내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A 씨는 남성 피해자라는 이유로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고, 출동 경찰에게 보호를 요청해도 별다른 조치 없이 연락이 반복됐다고 호소했다.
담당 수사관은 올해 3월 수사팀에 배치된 신입 경찰관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다른 수사관으로 교체됐다. 수사팀은 피해자가 편파적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중립적으로 사건을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A 씨는 하루 수면 시간이 2~3시간에 그치고 위장 장애와 구토, 탈수, 공황장애를 겪어 외출과 생업인 인터넷 방송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B 씨는 스토킹 혐의로 송치됐으며, 경찰은 잠정조치 위반 혐의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