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밖으로 번진 ‘오디세이아’ 독서 열기
핵심 요약
영화 ‘오디세이’의 흥행이 호메로스 원작을 읽으려는 수요로 이어졌다. 7월 관련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595.5% 증가했다. 완역본부터 해설서와 만화까지 다양한 출간물이 고전 독서의 문턱을 넓혔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흥행하면서 원작인 호메로스의 대서사시를 찾는 독자가 크게 늘고 있다. 영화 개봉을 계기로 새 번역본과 해설서, 교양서, 그래픽노블이 잇따라 출간됐고 기존 도서 판매도 뛰었다. 7월 제목에 오디세이·오디세이아·오뒷세이아가 포함된 책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5.5% 증가했다.
독자의 진입 장벽을 낮춘 책부터 원전에 충실한 완역본까지 선택지도 넓어졌다. 질리언 크로스와 닐 패커가 만든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역사적 배경과 상징, 인물, 문화적 의미를 풀어냈다. 이우일이 3년에 걸쳐 완성하고 고전학자 이준석이 감수한 3권짜리 만화는 신과 영웅, 인간의 시대로 이어지는 신화의 흐름을 담았다. 육혜원이 옮긴 ‘한권으로 읽는 오디세이아’는 운문 형식보다 서사와 인물의 목소리에 무게를 뒀다.
‘오디세이’와 ‘오디세이아’는 표기만 다를 뿐 같은 작품을 가리키며, 고대 그리스어 발음에 가깝게 ‘오뒷세이아’라고 적기도 한다. 제목은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이름에서 나왔고 ‘오디세우스의 이야기’ 또는 ‘노래’라는 뜻을 지닌다. 기원전 8세기경 성립한 이 작품은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오디세우스가 10년간 바다를 떠돌며 귀향하는 과정을 그린다.
원전은 1만2천110행에 이르는 장편으로, 1만5천693행의 ‘일리아스’와 함께 읽을 때 전쟁과 귀향의 대비가 선명해진다. 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가 완역한 ‘오뒷세이아’는 신화적 비극미의 재현과 고증에 초점을 맞췄고, 김태진의 ‘오뒷세이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명화와 인문학 해설을 곁들였다. 세이렌과 키클롭스, 키르케가 등장하는 모험담 너머 인간의 방황과 귀환을 다룬 서사가 영화 관객을 고전 독자로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