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기모토, KT 필승조 도약 후 NPB 지명 후보 부상
핵심 요약
스기모토 코우키가 KT 필승조로 도약하며 NPB 신인 드래프트 후보로 부상했다. 7월 이후 평균자책점 1.29와 최근 7경기 연속 홀드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명이 성사되면 KBO리그를 거쳐 NPB 드래프트에 뽑히는 첫 사례가 된다.
KT 위즈의 일본인 아시아쿼터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가 일본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후보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고전했던 스기모토는 등판을 거듭하며 안정감을 높였고, 7월 이후 14경기에서 14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했다. 최근 7경기에서는 빠짐없이 홀드를 올렸으며, 최근 9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홀드를 챙겨 KT의 선두 질주를 뒷받침하는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현재 26세인 스기모토는 KBO리그의 강타자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올가을 NPB 신인 드래프트에서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뒤 NPB 구단의 지명을 받은 사례는 있었지만, KBO리그에서 뛴 선수가 NPB 드래프트를 거쳐 일본 무대에 진출한 전례는 없다. 실제 지명으로 이어질 경우 스기모토는 첫 사례의 주인공이 된다.
반등의 출발점은 시즌 초반 2군 조정 기간이었다. 스프링캠프부터 회전수와 컨디션 등 지표는 양호했지만 타자를 효과적으로 제압하지 못했고, 타구에 몸을 맞는 일까지 겪었다. 이후 홈플레이트를 밟는 위치와 릴리스 포인트를 바꾸는 시도를 거쳐 직구 평균 구속을 시속 2~3㎞ 끌어올렸다. 우타자 몸쪽 승부에도 자신감이 붙으면서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투구 폭이 넓어졌다.
스기모토는 한국에 오기 전 프로 경력이 없었다. 야구 명문고를 졸업한 뒤 NPB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시라카와 케이쇼가 몸담았던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3시즌을 뛰며 도전을 이어갔다. 아시아쿼터 후보를 찾던 KT의 선택을 받아 한국에서 프로 데뷔를 이룬 그는 현재 팀의 KBO리그 우승에 기여하는 일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다만 NPB 지명이 현실화하면 KT는 새 아시아쿼터 선수를 찾아야 한다. 10승을 올린 한화 이글스의 대만 투수 왕옌청에 이어 스기모토까지 해외 리그의 관심 대상으로 부상하면서 두 구단 모두 내년 전력 구상을 둘러싼 변수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