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푹의 ‘일곱 번째 파랑’, 서울서 아시아 첫 무대
핵심 요약
슈푹의 ‘일곱 번째 파랑’이 초연 26년 만에 서울에서 아시아 첫 무대를 갖는다.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를 토대로 14명의 무용수가 삶과 죽음의 경계를 그린다. 강효정과 임수정이 합류한 공연은 14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서울시발레단이 창단 2주년 기념공연 ‘죽음과 소녀’에서 크리스티안 슈푹의 초기 대표작 ‘일곱 번째 파랑’을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2000년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초연 이후 26년 만에 아시아 무대에 오르는 작품으로, 공연은 14일부터 1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다. 슈푹은 5일 서울 용산구에서 작품을 소개하며 초연을 복제하지 않고 현재의 무용수들과 새로운 색채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작품은 슈베르트의 현악사중주 ‘죽음과 소녀’를 바탕으로 삶과 죽음, 두려움과 아름다움을 시적인 움직임으로 펼친다. 여성과 남성 무용수 각 7명이 등장하고, 중심 여성 무용수는 일곱 남성과 차례로 파드되를 추며 죽음과 대면한다. 멜랑콜리와 아이러니, 장난스러운 장면이 교차한 끝에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의 시간이 있고 떠남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시지로 나아간다. 음악은 일부 악장을 조각처럼 재배치해 움직임과 선율이 나타났다 사라지며 대화하도록 구성했다.
슈푹은 여덟아홉 살 무렵 라디오에서 우연히 ‘죽음과 소녀’를 듣고 언젠가 이 곡을 안무로 옮기겠다고 마음먹었다. ‘일곱 번째 파랑’이라는 제목은 창작 당시 일곱 쌍의 무용수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파란색을 결합한 데서 출발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유럽에서 특별하게 여겨지는 숫자 7과 하늘·바다의 지평선, 거리와 먼 곳을 연상시키는 파랑이 이승을 떠나 다른 곳으로 건너가는 아름다움과 죽음을 상징하는 의미로 깊어졌다.
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 수석무용수 강효정은 객원 수석으로, 취리히발레단 솔리스트 임수정은 특별 출연자로 합류한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시절 슈푹과 작업했던 강효정에게는 신인 시절의 기억과 현재가 만나는 무대이며, 임수정은 무거운 주제를 시처럼 풀어낸 작품의 아름다움에 주목했다. 현악사중주를 이끄는 김덕우는 무용과 결합한 음악에서 기존에 어둡고 어렵게만 느꼈던 곡의 내면적 밝음을 발견했다. 한 차례 리허설을 마친 슈푹은 서울시발레단 단원들의 적극적인 질문과 배움에 대한 열의, 뚜렷한 철칙과 풍부한 감정 표현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