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대신 인천공항 찾는 노인들
핵심 요약
폭염을 피하려는 노인들이 냉방과 장시간 체류가 가능한 인천국제공항을 찾고 있다. 서울 무더위 쉼터 4천34곳 중 2천817곳이 회원제이며,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고 명시된 곳은 202곳이다. 가까운 쉼터의 안내와 접근성을 높이고 노인의 이용 여건을 반영한 운영이 필요하다.
폭염이 이어진 지난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내부 평상에는 더위를 피해 나온 노인들이 자리를 잡았다. 장기를 두거나 벤치에서 음식을 나눠 먹는 모습이 이어졌고, 일부는 돗자리를 펴고 삼삼오오 모여 시간을 보냈다. 여행을 위해 공항을 찾은 사람들과 달리 시원한 실내에서 쉬려는 방문객들이었다.
65세 이상은 지하철과 공항철도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공항까지 이동하는 데 교통비 부담이 없다. 넓고 탁 트인 공간에서 냉방을 이용할 수 있고, 카페처럼 장시간 머무는 데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점도 공항을 찾는 이유로 꼽혔다. 공항공사는 공공시설인 만큼 누구나 방문할 수 있으며, 다른 이용객에게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인들이 먼 공항까지 향하는 배경에는 가까운 무더위 쉼터의 낮은 접근성도 있다. 쉼터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는 노인이 있을 만큼 안내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서울의 무더위 쉼터 4천34곳 중 약 70%인 2천817곳이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고 명시된 시설은 202곳에 그쳐 비회원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현재의 무더위 쉼터는 시설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노인 개개인의 이용 여건과 필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인들이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서 부담 없이 더위를 피하려면 쉼터 위치와 이용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회원 여부와 관계없이 편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넓혀야 한다. 지역사회 안에서 노인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도 세심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