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적십자 면담으로 5년 만에 모습 드러내
핵심 요약
아웅산 수치 고문이 네피도에서 ICRC 미얀마 상주대표와 면담했다. 가택연금 전환 이후 처음으로 생존 사실과 일상생활이 가능한 모습이 확인됐다. AAPP는 조건 없는 석방과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로서의 인정을 촉구했다.

올해 수감 상태에서 가택연금으로 전환된 아웅산 수치(81) 미얀마 국가고문이 3일 수도 네피도에서 아르노 드 베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미얀마 상주대표를 만났다.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 이후 5년여간 수감생활을 한 수치 고문이 외부 인사와 접촉한 매우 드문 사례로, 지난 4월 가택연금 전환 뒤 처음으로 생존과 생활 상태가 확인됐다.
공개된 사진 4장에는 수치 고문이 드 베크 대표로 보이는 남성과 악수하며 대화하고, ‘수 이모 생신 축하드려요’라는 문구가 적힌 케이크를 자르는 장면이 담겼다. 수치 고문은 다소 수척했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한 모습이었다. 촬영 장소는 나무 바닥과 목재 테이블·의자, 옷장, 옷걸이 등을 갖춘 일반 가정집 형태였다. 면담은 이날 오전 9시 30분에 이뤄졌으며 ICRC는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수치 고문은 2023년 7월 돈 쁘라뭇위나이 당시 태국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을 만났고, 지난 4월 미얀마를 방문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도 비공식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택연금 전환 발표 뒤 외부 접촉이 끊기면서 실제 거처와 건강 상태, 생사에 대한 의문이 이어졌다. 아들 킴 에어리스는 어머니가 여전히 교도소에 있다며 생존 증거를 공개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아세안도 그동안 미얀마 정권에 수치 고문과의 면담을 요구해 왔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이번 접촉을 아세안과 국내외 단체가 함께 압박해 얻은 성과로 평가했다. 동시에 군사정권이 수치 고문을 합법적으로 선출된 지도자로 인정하고, 미얀마 문제 해결을 위해 조건 없이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사진으로 생존 여부는 확인됐지만 가택연금의 구체적인 조건과 건강 상태에 관한 세부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