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여사 생존 확인…아들 “석방 압박 계속해야”
핵심 요약
국제적십자위원회 관계자의 면담으로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의 생존과 건강 상태가 확인됐다. 아들 킴 아리스는 가족 연락과 처우 공개, 수치와 모든 정치범의 조건 없는 석방을 요구했다. 면담 시점이 민 아웅 흘라잉의 태국 방문 직전인 만큼 국제사회의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에서 구금 중인 아웅산 수치의 생존과 건강 상태가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관계자의 면담을 통해 확인됐다. 수치의 아들 킴 아리스는 화요일 면담 당사자와 직접 통화했으며, 어머니가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5년 만에 생존 증거를 얻어 안도와 희망을 느낀다면서도, 군사정부가 면담을 허용한 것은 인도주의적 조치라기보다 정치적 계산에 따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아리스는 수치가 5년 넘게 부당하게 수감돼 사실상 독방 상태로 지냈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번 면담은 반가운 첫걸음일 뿐이라고 규정하고, 현재 처우의 투명한 공개와 가족과의 접촉·소통 보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수치와 모든 정치범의 조건 없는 석방, 군사정부에 대한 책임 추궁을 요구하며 국제사회의 압박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생존 확인 운동에 참여한 각국 정부와 의회, 외교관, 국제기구, 언론인, 인권 활동가들에게는 감사를 전했다.
아리스는 가족이 수치와 직접 연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난 7월 24일 ICRC 관계자나 독립 의료진, 외교관이 소재와 건강을 확인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여러 정부가 가한 정치적 압력이 수치 문제를 국제사회의 관심 안에 남겨뒀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ASEAN의 5개항 합의에는 폭력의 즉각 중단과 당사자 간 건설적 대화, 의장국 특사의 중재, 인도적 지원 등이 담겼다. ASEAN은 수치를 포함한 정치범 석방과 면담 허용도 요구해 왔다.
ICRC 면담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의 태국 방문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이뤄졌다. 흘라잉은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태국을 공식 방문해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와 회담하고 양국 기업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2021년 쿠데타를 주도한 그는 군사정부가 통제한 선거에서 승리한 뒤 지난 4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후 중국과 인도, 라오스를 찾았으며 태국은 네 번째 해외 방문국이다. 서방 제재를 받고 ASEAN 정상회의에서도 배제된 상황에서 아리스는 흘라잉이 5개항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채 정당성을 확보하려 한다며 지속적인 압박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