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석방 선 그은 미얀마, 아세안 특사에도 이견
핵심 요약
미얀마 군정이 아웅산 수치 전 국가자문의 무조건적인 석방 요구를 거부했다. 군정은 현 아세안 특사와 협력하되 차기 의장국 체제에서도 같은 방식이 필요한지에는 선을 그었다. 수치는 구금 5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 인도주의기구 관계자와 면회했다.
미얀마 군사정부가 구금 중인 노벨평화상 수상자 아웅산 수치 전 국가자문을 완전하고 조건 없이 석방하라는 동남아국가연합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얀마 외무부는 8일 밤 발표한 성명에서 인도적 고려로 수치의 형을 감경했지만, 전면적인 석방은 법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군정은 현재 아세안 미얀마 특사인 마리아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무장관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싱가포르가 2027년 1월 1일 아세안 의장국을 넘겨받은 뒤에도 같은 방식으로 특사와 협력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현 의장국 필리핀은 7일 정치범에 대한 접근 확대와 수치의 무조건적인 석방을 함께 요구했다.
아세안은 2021년 4월 미얀마 내전을 끝내고 대립 세력의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평화 구상을 마련했으며, 특사가 중재를 맡는 방식을 제시했다. 그러나 2021년 2월 쿠데타로 수치가 이끌던 민간 정부를 축출한 당시 육군 참모총장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구상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제한받았다. 그는 정치적 정당성과 아세안 관계 회복을 모색했지만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주 국제적십자위원회 대표가 81세인 수치를 만나도록 허용했다. 수치가 5년 전 구금된 뒤 국제 인도주의기구 관계자와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그는 수도 네피도의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복역하고 있다. 필리핀은 이번 면회를 대화와 화해를 향한 진전으로 평가했지만, 지지자와 인권단체는 수치에게 적용된 혐의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