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2021년 구금 뒤 외부 인사와 이례적 대면
핵심 요약
아웅산 수치가 2021년 구금 이후 이례적으로 ICRC 대표와 만났다. 공개 사진에서 뚜렷한 건강 이상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신체 상태를 단정할 수는 없다. 아세안과 민주화 진영에서는 수치에 대한 접근 확대와 조건 없는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구금 중인 미얀마 전 지도자 아웅산 수치가 3일 수도 네피도에서 아르노 드베크 미얀마 주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대표와 만났다. 2021년 2월 1일 군부의 권력 장악과 함께 체포된 뒤 외부 인사와 접촉한 드문 사례다. 공개된 모습에서 수치는 미소를 지었고 뚜렷한 건강 이상 징후는 드러나지 않았다.
3일 아침 열린 면담을 담은 사진 2장에는 나무 패널로 꾸며진 방에서 수치와 드베크 대표가 악수하고 대화하는 장면이 담겼다. 정확한 회의 장소와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ICRC 미얀마 사무소의 즉각적인 입장도 나오지 않았다. 사진만으로 수치의 신체 상태를 독립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함께 공개된 다른 사진 2장에는 수치가 분홍색 케이크를 자르는 모습이 담겼다. 케이크에는 ‘생일 축하합니다. 수 이모, 2026년 6월 19일’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81번째 생일 행사 때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수치의 차남 킴 아리스와 민주화 운동가들은 그동안 수치가 생존해 있으며 건강하다는 증거를 요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벌여 왔다.
이번 공개는 아세안 회원국 안에서 수치와의 접촉을 허용하라는 요구가 커지는 시점에 이뤄졌다. 군부는 2025년 선거 실시와 주변국 교류 확대를 통해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새 정부에도 전직 장성과 과거 군사 주도 정부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 국민통합정부 대변인 나이 폰 랏은 이번 면담을 인권·민주주의 문제 해결의 실질적 조치로 볼 수 없다며 수치의 조건 없는 석방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