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고 나온 북녘 생활유물 346점
핵심 요약
국립민속박물관이 광복 이전 북녘 생활유물 316건 346점을 공개한다. 해주항아리와 박천 반닫이, 북청사자놀음 사자탈 등 수장고 자료가 전시에 나온다. 후속 전시와 교육·영상 제작, 파주관 특화 수장고 구상으로 북한 민속 연구를 확장한다.
국립민속박물관이 12일부터 특별전 ‘제로: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을 연다. 광복 이전 현재의 북한 지역에서 제작된 생활 도구와 공예품을 중심으로 316건 346점을 공개한다. 전시는 박물관이 보유한 북녘 생산 유물 3천여 점 가운데 수십 년간 수장고에 머물던 자료를 한자리에 꺼내 보이는 첫걸음으로 마련됐다.
전시장에는 금강산 기록과 해주항아리, 해주반, 박천 반닫이, 북청사자놀음 사자탈 등이 나온다. 외금강과 신금강, 내금강을 차례로 담은 금강산도 10폭 병풍도 관람객을 맞는다. 남쪽의 생활문화와 닮았거나 실제 삶에서 쓰인 물건을 통해 분단 이전 북녘의 풍속과 지역별 생활상을 살펴보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박물관의 전체 소장품은 18만 점에 이르지만 북녘 관련 자료는 다른 나라의 민속 컬렉션보다 규모가 작다. 세계 민속문화와 재외동포를 30년 이상 연구해 온 것과 비교해 북한 연구의 기간도 짧고, 정치·경제·사회 분야보다 문화에 관한 탐구 역시 부족했다. 박물관은 10여 년 전부터 실향민과 탈북자 조사, 무속 연구, 구술 보고서와 관련 사료 축적을 이어 왔다.
이번 특별전은 광복 이전의 문화를 출발점으로 삼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변화해 온 북한 민속을 연속적으로 조명하려는 장기 구상의 첫 단계다. 박물관은 후속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제작을 검토하고 있으며 파주관의 지역성을 활용한 북한 민속 특화 수장고 조성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전시는 2027년 2월 14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