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둔화·재고 급증에 유가 상승 제한
핵심 요약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이어졌지만 국제 유가는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세계 원유 수요 전망 하향과 아시아 정유사의 가동률 저하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예상과 달리 전주보다 1천740만 배럴 증가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12일 국제 유가는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ICE선물거래소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0.1% 오른 배럴당 88.9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도 0.1% 상승한 83.27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이 만료를 앞둔 60일간의 휴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이란 고위급 소식통은 양국 사이에 관련 논의가 없었다며 이를 부인했다.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미군 헬기가 상선을 공격했고,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상선을 공격하면서 대치가 계속됐다.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도 세계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은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종전보다 하루 160배럴 낮췄다. 아시아 정유사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필요한 원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가동률을 낮춘 상황이 수요 전망 하향 조정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과 반대로 크게 늘어난 점도 가격 상단을 눌렀다. 전략비축유를 제외한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지난 7일 기준 4억2천440만 배럴로, 직전 주보다 1천740만 배럴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14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으나 실제 집계치는 큰 폭의 증가를 나타내며 중동의 공급 불안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