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직후 멈춘 청소년 여행사, 환불·귀국비 논란
핵심 요약
A사가 압수수색 직후 여행을 중단하고 해외 체류 고객에게 귀국 비용을 추가로 요구했다. 피해 대응 채팅방에는 1000여 명이 참여했고 단체 소송이 검토되고 있다. 경찰은 영업 자산을 압수하지 않았으며, 미환불 상품과 고액 선납 멤버십을 둘러싼 자금난 의혹도 제기됐다.
청소년 교육 여행 전문업체 A사가 경찰의 사무실 압수수색 이후 모든 여행 진행을 중단하면서 이용자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A사는 지난 5일 자녀를 유럽에 보낸 학부모들에게 업무가 마비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귀국 항공권과 호텔 비용이 부족하다며 1인당 50만원을 추가로 입금해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A사 상품을 이용해 해외에 머물던 인원은 300여 명으로 알려졌다.
2010년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생 대상 상품을 판매해온 A사가 갑자기 영업을 멈추자 피해자들은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공동 대응에 들어갔다. 9일 기준 참여자는 1000여 명으로 늘었고, A사를 상대로 한 단체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같은 주소를 쓰는 여행업체 B사 역시 지난 4일 출발 예정이던 여행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해당 주소에는 A사와 B사를 포함한 여러 법인이 함께 입주해 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A사 사무실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 6월 민중민주당 전·현직 간부 9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으며, A사 경영진이 이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A사 대표는 대학 재학 당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두 차례 세무조사를 받았고 윤석열 정부 때 압수수색과 직원 출국 금지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수사 자료만 확보했으며 A사 계좌를 동결하거나 영업에 필요한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압수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기존 자금난을 수사 탓으로 돌려 영업을 중단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다. A사는 지난해 12월 가입비 5000만원을 먼저 내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한 차례 여행 상품을 이용하고 5년 뒤 납입금을 돌려받는 멤버십을 출시했다. 여행업계에서는 선금을 받고 장기간 상품을 제공하는 방식이 드물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A사가 취소한 상품 중 아직 환불되지 않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