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첫 폭염중대경보…하남 장터도 멈췄다
핵심 요약
수도권 첫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하남에서 덕풍시장 상인의 약 60%가 장사를 쉬었다. 수산물과 과일 상인들은 얼음 비용 증가와 신선도 유지의 어려움을 겪었다. 하남시는 쉼터 운영 연장과 취약계층 안부 확인 등 폭염 대응을 강화했다.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4일 오전 11시, 경기 하남시 덕풍시장은 5일장이 열린 날인데도 한산했다. 평소 점심 무렵이면 유동 인구가 몰리는 장터 골목에는 뜨겁고 습한 열기가 가득했고, 오가는 손님도 손에 꼽힐 정도였다. 무더위를 견디기 어려워 이날 상인의 약 60%가 영업을 포기하면서 곳곳의 매대가 비거나 문을 닫았다.
수산물 상인 정모 씨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약 10분마다 가판대에 얼음을 채웠다. 예년 여름에는 하루 10자루면 충분했지만 올해는 12자루가 필요해 얼음값으로만 하루 8만원이 들었다. 과일가게 상인은 복숭아 등이 금세 물러 제값을 받기 어렵다며 허리에 얼음팩을 찬 채 장사를 이어갔다. 냉장고를 설치하기 힘든 신선식품 매대 상인들은 무리하게 영업하기보다 휴업을 택했다.
장터를 찾은 주민들의 발걸음도 무거웠다. 부추를 사러 나온 80대 주민은 닫힌 매대 앞에 앉아 물을 마시며 쉬었다. 미사역 인근 로데오거리와 미사호수공원 물놀이장도 평소보다 한산했다. 휴가 중 7살 아들과 물놀이장을 찾은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강원도 평창에서 닷새를 보냈지만 하남의 더위가 훨씬 강하게 느껴진다며 연신 손부채질을 했다.
오후 1시 40분께 하남시청 앞 근린공원의 얼음 냉장고에는 준비된 생수가 일찍 소진돼 빈 공간만 남았다. 공원 정자 주변에서는 어르신 30여 명이 바둑과 장기를 두며 더위를 피했다. 하남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강화하고 무더위쉼터 이용 시간을 연장했으며,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의 안부 확인도 늘렸다. 스마트 그늘막 409개와 얼음 냉장고 9곳을 가동하는 한편 한낮 야외활동 자제와 잦은 수분 섭취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