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첫 최고단계 폭염경보…서쪽 더 뜨거워진다
핵심 요약
수도권 일부 지역에 새 경보 체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최고 단계 폭염 긴급경보가 발효된다. 동풍과 푄 현상의 영향으로 서쪽 지역의 더위가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지방자치단체는 취약계층 점검과 도로 살수, 드론 순찰로 피해 예방에 나섰다.

한반도를 덮친 폭염이 서쪽으로 확산하면서 5일 오전 11시 서울 동남권·서남권과 경기 오산·하남·여주 서부, 전남 장성·곡성 북부에 최고 단계인 폭염 긴급경보가 발효된다. 지난 6월 새 경보 체계가 도입된 이후 수도권에 이 단계가 적용되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은 지난달 23일부터 폭염특보가 이어진 가운데 이번 주 최고기온과 체감온도가 모두 37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긴급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넘게 이어진 지역에서 하루 이상 체감온도 38도 또는 실제 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건강한 사람도 각별히 주의하고 농사 등 야외 작업을 멈춰야 한다는 강한 경고다. 4일 오후 10시 기준 전국 최고기온은 경북 고령 41.2도였고 전남 광양과 대구 동부가 각각 41.1도를 기록했다. 서울 구로구도 39도까지 치솟았다.
지표면 부근의 저층 바람이 동풍으로 바뀌면서 백두대간 서쪽 수도권까지 푄 현상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이어지는 산맥을 넘은 바람이 반대편에서 더 덥고 건조해지는 현상으로, 최근 경남 지역의 기록적인 고온을 이끈 주요 요인이었다. 폭염 피해도 커져 2일까지 온열질환자는 1,889명,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4일 인천에서는 올해 첫 온열질환 사망자가 나왔고 부산에서는 7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4일 긴급 대응회의를 열고 방문간호사를 통해 홀몸노인과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 약 6만3천 명의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물차 205대로 도로 1,982㎞에 물을 뿌리며, 폭염경보 때는 교통량이 많은 곳을 하루 최대 6차례 운행한다. 경북은 확성기와 열화상 카메라를 단 드론을 피서객 밀집 지역에 띄우고, 전남 화순군은 드론축구단과 함께 13개 읍면을 매일 순찰한다. 주민들은 오후 2∼5시 야외 활동을 피하고 그늘이나 쉼터에서 쉬며, 카페인 음료나 술 대신 물 또는 스포츠음료를 마시는 것이 권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