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력 한계에 호남 반도체 거점 추진
핵심 요약
수도권의 전력·용수 제약을 보완하기 위해 호남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추진된다. 용인 클러스터는 2029년 계획을 2027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중국의 빠른 기술 추격과 AI 시대의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재투자와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강조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만으로 미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호남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시장은 먼저 고객사를 확보한 기업이 주도권을 갖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함께 속도를 내야 하는 국가적 경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용인 클러스터 건설에도 속도를 높여 당초 2029년 계획을 2027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수도권은 전력과 용수 제약으로 추가 공장 건설이 쉽지 않아 용인이 수도권 반도체 확장의 사실상 마지막 거점이라는 게 김 장관의 판단이다. 호남 클러스터는 지역균형발전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부족한 생산능력을 보완하고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구상으로 제시됐다.
호남 클러스터가 재생에너지로만 운영되는 전용 단지가 될 것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반도체 공장에 공급되는 전력은 원전과 가스발전, 재생에너지 등이 연결된 그리드 전력망을 통해 마련되며 재생에너지는 여러 구성 요소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인공지능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안정적인 공급을 뒷받침할 원전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추격 속도도 사업 추진을 서두르는 배경으로 꼽혔다. 중국이 노광장비 국산화와 소부장 기술 확보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막대한 정부 자금으로 기업 투자를 이끄는 상황을 위기로 진단했다. 반도체 호황의 성과를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경쟁력을 위한 재투자로 연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원전 정책은 진보와 보수의 이념 구분보다 국민 생활과 기업 경쟁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