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서·논술형 평가에 AI 채점 보조 검토
핵심 요약
국교위가 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과 절대평가 전환을 위한 지역 공론화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AI가 채점 초안을 맡아 서·논술형 평가의 공정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국교위는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수렴해 오는 10월 대입제도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가교육위원회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고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공론화했다. 서·논술형 채점에서 제기되는 공정성 문제를 인공지능이 완화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제시됐다. 국교위는 11일 인천교육청과 인천 미추홀구 콜라보마이스컨벤션센터에서 미래 대입제도 방향을 논의하는 현장토론회를 열었다.
김동진 국교위 대학입학제도특별위원회 위원은 객관식 오지선다형 수능이 12년 동안 짧은 시간에 정답을 골라내는 훈련을 반복하게 했지만, 이제는 AI가 같은 문제를 1초 만에 풀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 이민석 교수는 여러 교육청의 실험에서 AI 채점이 사람보다 공정하다는 데이터가 확인됐으며, 현장 교사 중에도 AI의 서·논술형 채점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평가방식 개편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AI 시대 수업에 관한 의견 가운데 절반은 과정 중심·서술형 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절대평가와 서·논술형 평가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사안인 만큼 개편을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왔다. 이 교수는 AI가 점수를 독자적으로 결정하는 블랙박스가 아니라 채점 초안을 작성하는 보조 역할을 맡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인천 토론회는 수능 평가체제 개편을 둘러싼 지역 공론화의 첫 일정이다. 논의는 전남·광주에서 20일, 대구에서 26일 각각 이어질 예정이다. 국교위는 대입제도 변화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결정이라는 점을 고려해 공론화 과정에서 국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지역별 논의를 거친 뒤 오는 10월 대입제도 개편안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