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서·논술형 전환 논의 본격화
핵심 요약
국가교육위원회가 수능에 서·논술형 문항과 전 과목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오는 10월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을 공개하고 2027년 3월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사교육 확대와 채점 공정성, 제도 변경에 따른 혼란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가교육위원회가 객관식 중심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서·논술형 평가로 전환하고 전 과목에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은 5일 청와대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도입 33년을 맞은 수능이 기존 문항을 피하면서 정상적인 문제를 출제하는 데 한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정답을 고르는 능력보다 학생이 자신의 생각을 직접 쓰는 역량을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국교위는 학교 시험에서 활용하는 서·논술형 문항을 수능까지 확대해 공교육 수업과 학생들의 학습 방향을 바꾸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학생 간 경쟁을 낮추기 위해 현재 영어·한국사·제2외국어에만 적용되는 절대평가를 수능 전 과목으로 넓히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차 위원장은 정해진 답지에서 하나를 고르는 시험으로는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개편 논의는 올해 하반기 대국민 공론화 절차에 들어간다. 국교위는 향후 10년의 교육 방향을 담은 ‘2028~2037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을 오는 10월 말 공개하고,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2027년 3월 말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현행 시험이 채점과 분류의 편의를 위해 학생을 규격화한다며, 독창성과 창의성, 개성을 지닌 인재를 길러내는 방향으로 평가 체계를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도 전환 과정에서는 사교육 확대와 주관식 채점의 공정성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제기됐다. 차 위원장은 제시문과 조건을 함께 주는 방식으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중학교부터 6년 동안 중간·기말고사를 같은 유형으로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공교육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수행평가 기록을 축적해 평가에 반영하면 사교육이 이를 그대로 따라 하기 어렵고 객관식 문제풀이 중심의 사교육 동기도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 대통령은 규칙 변경이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다며 계획을 뒤집기보다 부작용까지 함께 검토하자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