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서·논술형 전환 검토…AI 채점 가능성 점검
핵심 요약
국가교육위원회가 수능 서·논술형 평가와 AI 채점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0월 시안을 마련하고 국민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3월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공정성·변별력·사교육 우려와 준비 기간, 적용 시점은 추가 논의 대상으로 남았다.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은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수능에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더라도 시험 기술을 배우기 위한 학원 수강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술적 요소는 공교육에서 충분히 익힐 수 있고, 학생들은 폭넓은 독서로 대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사교육 확대 가능성을 안일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공교육 안에서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차 위원장은 국가 수준의 교육 특화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학교에서 출제한 서·논술형 문항과 모범 답안을 대규모로 축적할 수 있어 사교육 시장이 따라오기 어려운 데이터 기반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단위 수능도 AI로 채점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도입에는 몇 해에 걸친 준비가 필요하며, 교사가 문제를 내고 학생 답안에 피드백하는 과정이 공교육 데이터를 강화할 수 있다고 봤다.
국가교육위원회 대학입학제도 특별위원회는 수능 서·논술형 평가와 전 과목 절대평가, 학교 내신의 서·논술형 문항 확대 등을 대입 개편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오는 10월 시안을 마련해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3월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차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AI 시대에 오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이 지닌 한계를 언급하며 서·논술형 평가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논의 과정에서는 채점의 공정성과 변별력 저하, 사교육 증가 가능성을 우려하는 신중론도 나왔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은 일본이 10년 전 공정성 문제로 서·논술형 평가 도입에 이르지 못한 사례를 거론했다. 차 위원장은 당시 일본과 현재 한국의 AI 기술 여건은 다르다고 답하면서도 국교위가 개편 방향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적용 시점 역시 교육부·교육청과 협의해야 해 현재로서는 확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