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서·논술형 도입, AI 채점으로 돌파구 모색
핵심 요약
국교위가 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과 절대평가 전환을 위한 지역 공론화에 착수했다. AI가 1차 채점하고 교사가 최종 판단하는 방식이 채점 부담과 편차를 줄일 대안으로 제시됐다. 국교위는 전국 의견 수렴과 검증을 거쳐 오는 10월 대입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가교육위원회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고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을 공론화했다. 11일 인천 미추홀구 콜라보마이스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첫 현장 토론회에서는 인공지능이 채점 시간과 비용, 채점자별 편차를 줄여 공정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학생과 학부모, 교원, 국교위 국민참여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지역 토론회는 20일 광주와 26일 대구에서 이어진다.
이민석 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여러 교육청의 실험에서 AI 채점이 사람보다 공정하다는 데이터가 확인됐고, 인간 채점자와의 일치도를 비교한 결과도 AI가 조금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제안된 방식은 교사가 문항과 채점 기준인 루브릭을 만들면 AI가 1차 채점 초안을 작성하고 교사가 최종 판단하는 구조다. 다만 모든 문항과 난이도에서 같은 성능을 내는지 계속 검증해야 하며 성별이나 지역에 따른 편향 가능성도 보완 과제로 제시됐다.
김동진 국교위 대학입학제도특별위원회 위원은 객관식 오지선다형 중심의 수능이 짧은 시간에 정답을 찾는 훈련을 반복하게 했다고 진단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시행 기준으로 수학은 문항당 3분 20초, 다른 과목은 대체로 1분 30초에서 1분 45초가 주어지지만 AI는 같은 문제를 1초 만에 풀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국민참여단 조사에서는 과정 중심·서술형 평가 전환과 토론·프로젝트형 학습을 요구한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
국교위는 제도 변화가 이해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충분한 준비와 검증을 거쳐 중학교, 고등학교, 대입 순으로 적용하고 수업·내신·수능을 잇는 방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차정인 국교위원장은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과 대입제도의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구체적인 AI 채점 방법이나 적용 사례가 공개되지 않았다. 국교위는 교사·학부모·학생 등의 의견을 전국적으로 수렴한 뒤 오는 10월 대입 개편안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