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나스닥행 검토에 SK하이닉스 주주 반발
핵심 요약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 검토가 SK하이닉스 기존 주주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논란을 낳았다.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고려할 때 상장의 목적이 단순한 투자금 조달은 아니라는 시각이 제기된다. 재공시에서 지배력 변화와 기존 주주 피해를 막을 대책을 제시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을 분할해 나스닥에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주주 이해 훼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솔리다임의 이익과 현금흐름을 외부 주주와 나누게 된다는 우려가 주가에도 반영됐다. 지난 5일 종가부터 13일까지 삼성전자가 6.8% 오른 반면 SK하이닉스는 4.9% 하락했다. 회사가 상장 추진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뒤 두 종목의 흐름이 엇갈렸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SSD 사업을 인수해 세운 미국 법인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조3187억원, 60조5426억원으로 제시됐다.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보다 33조6000억원 늘어난 88조원이며 총차입금은 7000억원 감소했다. 자금 여력이 충분한 만큼 이번 상장을 단순한 투자 재원 조달 목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자본시장에서 제기된다.
논란의 배경에는 SK하이닉스가 창출한 현금과 기업가치가 그룹 상단으로 이동하는 지배구조가 있다. 최대주주 SK스퀘어에는 SK하이닉스 배당액의 약 20%가 유입되고, 이 자금이 SK㈜로 이동하려면 SK스퀘어의 추가 배당이 필요하다. 솔리다임을 분리해 ‘AI Company’ 아래 두고 다른 SK 계열사가 자본 참여하는 구상이 거론되는 이유다. 그룹에는 기업가치 활용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기존 주주에게는 지배력 변화와 이익 분산 우려가 남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 구상을 ‘키맨 리스크’이자 전례를 찾기 어려운 5단 중복상장으로 규정하고 최태원 회장과 고승범 SK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을 비판했다. 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을 추진해도 마이크론보다 낮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지배구조 위험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관련 입장을 다시 공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주주의 피해를 해소할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주주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