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보 목사, 트럼프 비공개 면담…정부 파장 주시
핵심 요약
손현보 목사와 가족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했지만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면담에는 백악관 신앙사무국 인사와 미국 보수 개신교계 인사가 배석했다. 정부는 종교 자유 관련 주장이 한·미 안보 현안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와 가족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폴라 화이트 백악관 신앙사무국 수석고문과 랍 맥코이 목사가 배석한 모습이 담겼다. 미 국무부는 면담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손 목사는 대화 내용에 관해 미국 대통령과 관계자들의 뜻과 예의를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목사는 같은 날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여러 방송에 출연해 한국 상황을 설명하고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관심사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면담은 화이트 수석고문과 맥코이 목사 등 보수 개신교계 인맥을 통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 USA 신앙 부서 의장인 맥코이 목사는 지난해 9월 세계로교회 설교에서 정교분리가 교회의 양심을 침묵시키는 명령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손 목사 측은 올해 초부터 미국 인사들을 만나 한국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6월에는 라일리 반즈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 차관보와 로메로 백악관 신앙사무국 연락관을 세계로교회에서 만났고, 2월에는 미 대사관저에서 마이클 니덤 미 국무부 고문 등을 접촉했다. 세이브코리아 대표인 손 목사는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었으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올해 1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석방됐다.
정부는 보수 개신교 인사들이 미국 정치권을 상대로 현 정부를 친중 세력으로 규정하거나 종교 자유 침해를 주장하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손 목사에 대한 형사처벌의 쟁점은 종교의 자유가 아니라 공직선거법이라는 입장도 미국 측에 전달했다. 정부는 관련 주장이 한·미 안보 현안에 번지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나섰다. 올 하반기 발간이 예상되는 미 국무부의 2024~2025년 국제 종교의 자유 보고서에 한국 보수 개신교계의 주장이 포함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