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 드문 부위일수록 간지럼 더 탄다
핵심 요약
손길이 드문 신체 부위일수록 간지럼에 민감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네덜란드·그리스 참가자들은 목과 겨드랑이, 옆구리, 발바닥을 공통 부위로 꼽았다. 간지럼에 따른 웃음은 즐거움이나 접촉에 대한 동의를 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
평소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손이 자주 닿지 않는 신체 부위일수록 간지럼에 민감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네덜란드·그리스 문화권에서도 간지럼을 느끼는 위치와 반응은 거의 같았다. 목과 겨드랑이, 배·옆구리, 발바닥이 공통 부위로 확인돼 찰스 다윈이 150여 년 전 제시한 가설에 힘이 실렸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공동 연구진은 18∼30세 중국계 149명, 네덜란드계 150명, 그리스계 149명 등 성인 448명을 온라인으로 조사해 국제 학술지 ‘네이처 인간 행동’에 10일 발표했다. 참가자들은 신체 그림에 간지럼과 접촉·통증·쾌감에 민감한 곳,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이 자주 만지는 곳을 각각 표시했다. 98.4%는 간지럼을 당한 경험이 있었고 95.8%는 다른 사람을 간지럽혀 봤으며, 71%는 자신이 간지럼을 많이 탄다고 평가했다.
세 문화권에서 가장 흔한 반응은 웃음이었다. 가족이나 친구가 건드릴 때는 목·겨드랑이·배와 옆구리·발바닥이, 연인과의 접촉에서는 사타구니와 허벅지 안쪽까지 간지러운 곳으로 지목됐다. 통계 분석에서는 겨드랑이와 옆구리, 발바닥이 간지럼을 일반적인 촉각·통증·쾌감과 구분하는 대표 부위로 나타났다. 반면 촉각 신경의 밀도와 피부 두께, 신체적 취약성, 쾌감 정도는 간지럼 부위와 뚜렷한 관련이 없었다.
유의미한 관련성을 보인 요인은 평소 접촉 빈도였으며, 손길이 드문 정도가 신체 부위별 간지럼 차이의 약 34%를 설명했다. 예측하기 어려운 접촉이 놀람을 키워 간지럼을 강하게 만든다는 다윈의 1872년 설명과 맞닿는 결과다. 다만 간지러워서 접촉을 피하게 된 역방향 가능성은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 어린 시절 간지럼이 즐거웠다는 응답은 41.8%, 불쾌했다는 응답은 26.3%였고, 간지럼을 일반적으로 즐긴다는 주장에는 찬반이 각각 약 27%로 갈렸다. 웃음이 즐거움이나 동의를 뜻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번 조사가 실제 자극 실험이 아닌 기억 기반 설문이라는 한계도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