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단절이 부른 일본 WBC 대표팀 붕괴
핵심 요약
일본이 WBC 8강에서 탈락한 배경으로 감독의 소통 부재와 선수단 내부 갈등이 드러났다. 갑작스러운 작전 지시와 잦은 투수 보직 변경이 베네수엘라전의 혼선을 키웠다. 일본 대표팀은 이구치 타다히토 신임 감독 체제로 반등을 준비한다.
지난 3월 WBC에서 사상 처음 4강 진출에 실패한 일본 대표팀이 이바타 히로카즈 전 감독의 소통 부재와 코칭스태프의 혼선으로 내부 갈등까지 겪은 사실이 드러났다. 선수들은 이바타 전 감독이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아 원하는 플레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평소 부정적인 말을 삼가는 오타니 쇼헤이도 감독이 좀처럼 웃지 않는다는 취지로 반응했다.
야수진을 맡은 가네코 마코토 수석코치에게도 불만이 집중됐다.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대타 가능 여부를 묻는 등 준비하기 어려운 지시가 이어졌다.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 패배 뒤 이바타 전 감독이 책임을 인정했지만, 가네코 코치가 세계와의 격차를 언급하자 일부 선수는 “그만합시다!”라고 외쳤고 미팅은 중단됐다. 대회가 2028년 LA 올림픽 예선을 겸한다는 정보도 선수단에 공유되지 않았다.
투수 운용에서도 보직이 수시로 바뀌었다. 베네수엘라전 두 번째 투수는 기쿠치 유세이에서 스미다 치히로로 변경됐고, 스미다는 홈런을 허용했다. 불펜에서 5구만 던진 이토 히로미는 급히 등판해 역전 3점 홈런을 맞았다. 9회 투입 예정이던 다네이치 아츠키는 7회에 마운드에 올라 악송구로 실점했다. 요시미 가즈키와 노우미 아츠시 투수코치의 상대적으로 부족한 프로 지도자 경험도 문제로 지목됐다.
코치진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카메이 요시유키 외야 수비·주루 코치와 무라타 요시노리 배터리 코치는 선수들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원활히 소통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마츠다 노부히로 코치는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지도력에는 의문이 제기됐다. 프로구단 감독 경력이 없고 연령별 대표팀만 지휘했던 이바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일본은 지바 롯데 감독을 지낸 이구치 타다히토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해 반등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