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원,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에 역사 청산 촉구
핵심 요약
소재원 작가가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의혹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상호의 과거 발언과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 등 관련 기록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영의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첫 입장을 번복하고 기록의 존재를 인정하며 사과했다.
소재원 작가가 배우 하영(33·본명 안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친일 의혹을 공개 비판했다. 소 작가는 지난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광복절을 앞두고 관련 내용을 접했다며, 친일 행적이 거론되는 조상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현실은 과거 친일 세력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와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소 작가는 아들에게 건네는 형식의 글에서 나라를 빼앗기면 독립운동 대신 매국을 택하고, 나라를 되찾으려는 이들을 핍박해 부를 쌓으라고 반어적으로 썼다. 이어 친일 행위를 한 이들의 후손은 부끄러움을 느끼고 독립투사의 후손은 당당할 수 있는 현재를 만들어야 한다며, 매국을 단죄한 역사를 선례로 남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하영이 지난 7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증조부가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열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소개하면서 불거졌다. 하영은 할아버지와 부모,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도 밝혔다. 이후 증조부가 안상호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안상호는 1902년 일본에서 의학전문학교를 졸업해 현지 의사 자격을 취득했고, 1904년 서울 종로3가에 병원을 열었다. 1919년에는 일본인 의사와 함께 고종을 진료했다.
안상호는 1918년 인터뷰에서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뒤 자신을 일본인과 같다고 표현하고, 자녀들이 집에서 일본어만 쓰며 일본인 가정으로 키우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기록이 제시됐다.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을 맡았다는 기록도 확인됐으며 이완용 역시 이 단체에 속했다. 하영의 소속사는 10일 친일 의혹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11일 안상호가 1916년 평의원 명단에 등재된 기록의 존재를 인정했다. 소속사는 검증이 부족한 답변으로 혼란을 일으킨 점을 사과했고, 하영도 무거운 마음으로 더 신중하고 겸허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