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독자 돌아왔다…장르·매체 전반 판매 확대
핵심 요약
올해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서 소설 비중이 크게 늘었다. 국내외 인기 작가와 장르소설이 함께 주목받고 전자책·오디오북 수요도 확대됐다. 상반기 도서 판매량과 매출이 동반 증가하면서 출판시장 회복 기대가 커졌다.
한동안 낮은 수요와 수익성으로 외면받던 소설이 올해 서점가의 핵심 상품으로 부상했다. 예스24 상반기 종합 1위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차지해 해외 소설로는 1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넷째 주 교보문고에서도 ‘수족관’이 종합 1위를 기록했으며, 상위 10권 가운데 소설이 5권을 차지했다.
독자의 관심은 히가시노 게이고와 헤르만 헤세 같은 해외 거장뿐 아니라 김초엽·천선란·청예 등 국내 작가에게도 확산했다. SF와 공포·스릴러처럼 비주류로 분류됐던 장르소설 판매량은 주요 온라인서점에서 최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강을 비롯해 성해나와 양귀자 등 국제 무대에서 인지도를 얻은 작가들이 독자를 끌어들이면서 신인과 기성 작가의 작품도 함께 주목받는 흐름이 나타났다.
소설은 고정 독자층과 달리 신규 수요가 충분히 이어지지 않아 한때 서점가에서 기피 상품으로 취급됐다. 빈자리는 수험서와 유명인·정치인의 에세이, 만화 등이 메웠다. 지난해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든 소설은 3권에 머물렀고, 에세이와 사회·정치 분야 및 수험서가 나머지 7권을 차지했다. 올해는 인기 작가를 발판으로 작품과 장르 전반에 구매가 퍼지며 이런 구도가 달라졌다.
수요 증가는 종이책에 그치지 않고 전자책과 오디오북으로 이어졌다. 밀리의서재에서 올해 상반기 독자들이 가장 많이 담은 책 1∼3위는 모두 소설이었다.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리더기와 기념품 등 연관 분야로 확장될 여지도 있어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도서 판매량은 5307만부로 전년 동기보다 0.6% 늘었고, 매출은 9063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출판사와 서점은 국내외 소설의 장르를 넓혀 하반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