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반발 속 대통령·경제부총리 농담 논란
핵심 요약
이재명 대통령과 구윤철 경제부총리가 세제 개편 반발을 두고 국무회의에서 농담을 주고받아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8월 3일부터 20일까지 입법 예고를 거쳐 국민 의견을 반영하고 개편안을 보완할 방침이다. 여론조사에서 개편안 반대가 찬성보다 6.0%포인트 높아 향후 수정 과정과 민심 대응이 주목된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을 둘러싼 반대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자세를 낮추라는 취지로 “무조건 기어서 다니라”고 말했다. 구 부총리가 웃으며 답하면서 공식 석상에서 국민의 세 부담과 정책 반발을 가볍게 다룬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구 부총리는 회의에서 이번 개편안이 정부의 최종 확정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8월 3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는 입법 예고 기간에 국민 의견을 충분히 듣고 세법안을 수정한 뒤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제시되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이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도 내용을 보완해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세금 제도가 바뀌면 혜택을 얻는 쪽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반면 부담이 늘어난 쪽에서는 강한 반감이 생긴다며 구 부총리에게 낮은 자세를 주문했다. 세금을 다루는 사람은 제도를 바꾸면 반드시 비판을 받게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구 부총리는 “알겠다”는 취지로 웃으며 응답했고, 두 사람의 대화는 농담이 섞인 분위기에서 이어졌다.
개편안 발표 이후 고령 자산 보유자와 부부 공동 명의 1주택자, ISA에 가입한 청년층 등에서 조세 형평성과 세 부담을 둘러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반대가 43.9%로 찬성 37.9%보다 6.0%포인트 높았다. 서울은 반대 45.3%, 찬성 36.7%였으며, 무당층에서는 반대 55.9%, 찬성 17.0%로 격차가 더 컸다. 20·30대에서도 반대 기류가 확인된 만큼 입법 예고 기간의 수정·보완 과정과 정부의 민심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