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개편 충격에 강남 재건축 급매 확산
핵심 요약
8·3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강남권 고가 재건축 단지의 급매 호가가 크게 낮아졌다. 압구정 일부 주택형은 직전 거래가보다 최대 20억 원 낮은 매물이 등장했고 은마아파트도 하락세를 보였다. 보유세와 장기보유특별공제 변화로 매물은 늘었지만 대출 규제 탓에 거래는 한산하다.
지난 5월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로 조정을 받은 서울 강남권 초고가 재건축 시장이 8·3 세제 개편안 발표 뒤 다시 흔들리고 있다. 40억 원 초과 주택과 비거주 1주택자의 세 부담 확대가 예고되자 압구정·반포·대치동을 중심으로 매물이 늘었고, 일부 호가는 한 달 사이 20억 원 가까이 하락했다.
압구정 현대8차 전용 107㎡는 지난달 57억 원에 거래됐으나 급매 호가가 48억~49억 원으로 낮아졌다. 지난달 말 55억 원이던 급매가에서 6억 원 넘게 추가 하락한 수준이다. 신현대 전용 108㎡는 7월 거래가 65억 원보다 6억 원 낮은 59억 원에 매물이 나왔고, 전용 182㎡는 지난달 거래가 105억 원에서 20억 원 낮은 85억 원까지 내려갔다. 미성1차 전용 105㎡도 지난 8일 호가가 48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조정됐다.
지난달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은 은마아파트에서도 급매 가격이 낮아졌다. 전용 76㎡는 올해 38억 원까지 거래되고 지난달에도 34억6000만 원에 팔렸지만 현재 급매는 31억~32억 원대다. 연초 42억 원에 거래된 전용 84㎡의 급매 호가도 35억 원 선이다. 전세를 놓고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보유자가 많은 가운데 보유세 인상 가능성과 공사비·분담금 부담,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가 매도 판단에 함께 영향을 주고 있다.
장기보유특별공제 한도는 2028년 20억 원, 2029년 10억 원으로 단계적으로 축소될 예정이어서 장기 보유자와 고령층을 중심으로 처분 시점을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개편안 발표 후 일주일 동안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매물은 각각 약 350~380건 늘어 서울 전체 증가분 1241건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25억 원 초과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2억 원으로 제한돼 매수 문의는 뜸하고, 매수자와 매도자의 가격 눈높이가 엇갈리면서 거래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