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개편 뒤 서울 매물 증가분 절반 강남3구 집중
핵심 요약
세제 개편안 발표 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일주일 사이 2107건 증가했다. 증가분의 50.5%가 강남3구에 집중돼 고가 주택 밀집 지역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보유세 상승이 매도 압력을 키울 수 있지만 시행 시기와 집주인별 조건에 따라 매물 출회는 분산될 전망이다.
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내놓은 뒤 서울 아파트 매물이 일주일 사이 2000건 넘게 증가했다. 9일 기준 서울 매물은 6만2516건으로, 개편안 발표일인 3일의 6만409건보다 2107건(3.4%) 늘었다. 이 가운데 강남·서초·송파구 증가분은 1065건으로 서울 전체 증가량의 50.5%를 차지했다.
강남구 매물은 9453건에서 9934건으로 481건(5.1%) 늘어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서초구는 7630건에서 8098건으로 468건(6.1%), 송파구는 5099건에서 5215건으로 116건(2.3%) 증가했다. 용산구도 1744건에서 1823건으로 79건(4.5%) 늘었으며, 증가율은 1474건에서 1578건으로 7.0% 상승한 성북구가 가장 높았다.
개편안은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을 주택 수보다 주택 가액 중심으로 바꾸고 거주 여부에 따라 공제를 달리한다. 실거주 1주택자의 기본공제는 12억원에서 14억원으로 확대되지만 비거주 1주택자는 9억원으로 낮아진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내년 60%에서 70%로, 세 부담 상한은 200%로 오른다. 과세표준 6억원 초과 12억원 이하 세율은 내년 1.3%, 12억원 초과 25억원 이하 세율은 내년 1.5%와 2028년 2.0%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반포자이 전용 84㎡에 거주하는 1주택자의 보유세는 올해 1809만원에서 내년 2763만원으로 52.7%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주택에 거주하지 않으면 기본공제 축소가 겹쳐 3318만원으로 83.4% 증가한다. 고가·비거주 주택을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지만 개편이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보유기간과 거주 여부에 따라 매도 시점이 달라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실거주 전환이나 증여, 2027년 이전 매도도 선택지로 거론돼 매물 증가가 가격 급락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