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멜리야 주권 공방으로 번진 국경 사태
핵심 요약
세우타 집단 무단입국 사태가 세우타와 멜리야의 영유권 공방으로 확대됐다. 모로코는 대화를 통한 장기적 해결을 제시했지만 스페인은 두 도시의 주권을 협상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스페인 정부가 모로코 비판을 자제하는 가운데 야권은 국경 사태에 모로코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모로코와 맞닿은 스페인의 북아프리카 자치도시 세우타에 수만 명이 무단으로 들어간 사태가 세우타와 멜리야의 영유권 공방으로 번졌다. 압델라티프 와흐비 모로코 법무장관이 11일 두 도시의 지위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자 스페인 정부는 12일 영토 보전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즉각 선을 그었다.
와흐비 장관은 모로코가 스페인과의 협상 과정에서 세우타와 멜리야의 지위를 계속 제기해 왔다고 밝혔다. 또 장기적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두 도시가 명백한 스페인 영토이자 건드릴 수 없는 곳이라며, 어느 한 곳을 겨냥한 공격도 스페인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도시를 둘러싼 양국의 역사 인식은 뚜렷하게 엇갈린다. 모로코는 1956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뒤 세우타와 멜리야를 스페인이 점령한 지역으로 규정하고, 궁극적으로 주권을 돌려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반면 스페인은 모로코가 스페인 보호령이 되기 훨씬 전부터 멜리야는 15세기, 세우타는 17세기부터 자국 영토였다며 모로코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스페인 외무부도 별도 성명을 통해 국가의 영토 보전은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어느 상대와도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말 세우타 집단 무단입국 사태 이후 모로코 당국이 입국자 복귀에 협조하고 있다며 직접적인 비판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스페인 야권에서는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수만 명이 한꺼번에 국경을 넘는 과정에 모로코 정부가 일정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의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