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 허위정보 확산에 EU, 플랫폼 책임 강화
핵심 요약
EU가 세우타 무단 입국 사태를 키운 허위정보와 관련해 메타와 틱톡에 대응 강화를 요구했다. 러시아 연계 의혹을 받는 계정들의 반이민 메시지가 최소 50만 명에게 전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상호 국경 검문을 재개하면서 이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도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스페인령 세우타의 무단 입국 사태를 키운 소셜미디어 허위정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세우타와 모로코 사이의 국경이 열렸다는 잘못된 정보가 빠르게 퍼지면서 이민자 6만∼7만 명이 몰렸고, EU는 메타와 틱톡에 위기 상황의 감시와 차단 체계를 보완하라고 요구했다.
EU 집행위원회는 7일 두 플랫폼과 면담하고 모니터링 확대와 팩트체크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무단 입국자들이 해변을 건너는 장면과 인증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잇달아 게시하면서 이동을 자극한 정황도 제기됐다. EU는 불법 밀입국 조직과 허위정보가 함께 사태를 부추겼다고 판단하고, 유로폴과 연계해 온라인 동향 추적 역량을 높일 방침이다.
러시아군과 연계된 것으로 지목된 온라인 네트워크가 반이민 메시지와 음모론을 조직적으로 유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럽 허위정보 대응단체 411은 관련 게시물이 최소 50만 명에게 전달됐다고 집계했다. 메시지에는 이민자 유입을 ‘조직적 침공’으로 규정하고 유럽 각국 정부가 이를 방조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대응은 미국 빅테크를 둘러싼 EU의 디지털 규제 강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세우타 사태는 회원국 사이의 국경 갈등으로 번졌다. 이탈리아가 지난달 31일 스페인발 입국 통제를 강화하자 스페인도 8일부터 이탈리아 여행객을 검문하기 시작했다. 솅겐 체제 아래 면제됐던 국경 검문이 재개된 가운데, 이탈리아에서는 ‘재이주’ 정책까지 제시한 극우 정당 ‘국가의미래’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스페인 의회에는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에서 모로코를 제외하자는 일부 극우·극좌 정당의 결의안도 상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