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 이주민 위기, 공중 월경과 유럽 갈등으로 확산
핵심 요약
패러글라이딩으로 세우타 국경을 넘으려던 사람이 바다에 추락해 숨졌다. 대규모 이주민 진입 이후 시설 포화와 미성년자 범죄 노출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국경 검문을 둘러싼 유럽 국가 간 갈등과 소셜미디어 허위정보 대응 요구도 커졌다.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세우타로 넘어가려던 한 사람이 패러글라이딩을 이용해 공중 밀입국을 시도하다 국경에 닿기 전 바다로 추락해 숨졌다. 지난달 말 이주민 7만2천여 명이 한꺼번에 세우타로 진입한 뒤에도 수천 명이 현지에 머무는 가운데, 육상 국경을 넘어 공중으로까지 위험한 월경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규모 진입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보호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미성년자들까지 거리에서 잠을 자고 있으며, 이들이 범죄에 노출되는 문제도 불거졌다. 성폭력 피해로 병원 치료를 받은 청소년은 5명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정부는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 1천여 명을 본토 각지에 나눠 수용할 방침이다.
현지시간 9일 세우타 주민 수천 명은 대규모 집회를 열고 스페인 정부와 유럽연합에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세우타의 수용 역량을 크게 넘어선 상황이 스페인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역이 단독으로 감당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민 불안과 수용시설 부족이 겹치면서 공동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불법 이민 통제를 둘러싼 긴장은 유럽 국가 간 국경 조치로도 번졌다. 이탈리아가 한 달 동안 스페인 국적자의 입국 심사 면제를 중단하고 검문을 시작하자 스페인도 지난 주말부터 이탈리아 입국자를 대상으로 국경 검문에 들어갔다. 유럽연합은 세우타 국경이 열렸다는 허위정보가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퍼져 수만 명이 몰린 것으로 보고, 메타와 틱톡 등 플랫폼 기업에 재발 방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