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 월경 파장, 산체스 안팎 압박 고조
핵심 요약
세우타의 대규모 국경 월경 사태로 산체스 총리가 국내외의 압박을 받고 있다. EU 22개국은 스페인의 이민·사면 정책을 비판했고 이탈리아는 솅겐 협정 적용을 일시 중단했다. 사회노동당은 내년 총선에서 복스 중심의 우파 연합에 패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자치령 세우타에서 발생한 대규모 국경 월경 사태가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정치적 위기를 키우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가족과 집권 사회노동당 관계자들의 비위 의혹 수사로 타격을 입은 산체스 내각은 반이민 기조가 강해진 유럽에서도 정책적 고립에 직면했다.
이탈리아와 덴마크가 주도한 유럽연합 22개국 정상 공동서한은 이주민 유입을 자극할 수 있는 스페인의 정책과 이주민 사면 조치를 비판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스페인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에게 솅겐 협정 적용을 일시 중단했다. 일부 유럽 지도자들은 역내 이동을 막기 위한 국경 통제 강화도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세우타 사태를 재앙으로 규정하고 스페인의 관리 부실과 지나치게 진보적인 법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산체스 총리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일부 정부의 대응이 이기적이고 분열을 부추기며 불법적이라고 반박했다. 다른 지도자들이 편견과 허위정보, 무지 또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좌우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개방과 진보를 표방해 온 산체스 내각은 반이민을 핵심 정체성으로 내세운 유럽 우파의 부상 속에서 마찰을 거듭해 왔다. EU가 최근 수년간 불법 이민자 유입을 크게 줄인 가운데 스페인도 세우타에 3층 건물 높이의 새 장벽을 설치했다. 2018년 집권한 산체스의 사회노동당은 내년 총선에서 복스를 중심으로 한 우파 연합에 패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우파 연합이 승리하면 1975년 프랑코 사망과 민주화 이후 가장 오른쪽에 선 스페인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