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 보호자 없는 청소년 1100명 수용 한계
핵심 요약
세우타에 남은 모로코인 약 2500명 가운데 보호자 없는 미성년자가 1100여 명에 이른다. 수용시설 부족으로 일부 청소년이 임시 숙소나 거리에서 열악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재정 지원과 분산 배치를 추진하지만 야당 반발과 신원 확인 절차가 변수다.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자치령 세우타가 모로코에서 무단으로 국경을 넘어온 보호자 없는 청소년들을 수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주 모로코 국민 6만여 명이 헤엄쳐 세우타 해안으로 들어온 뒤 대다수는 돌아갔지만, 5일 현재 약 2500명이 현지에 남아 있다. 이 가운데 보호자가 없는 미성년자는 1100여 명에 이른다.
인구가 약 8만4000명인 세우타에서는 갑자기 늘어난 미성년 이주민을 받아들일 시설이 부족한 상태다. 상당수 청소년은 창고에 마련된 임시 숙소에서 지내거나 거리를 떠돌며 노숙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였다. 주민들이 청소년을 당국에 데려가 보호시설 인계를 시도해도 한꺼번에 몰린 인원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이어지고 있다.
후안 헤수스 비바스 세우타 행정수반은 현재 상황이 지역의 수용 능력을 넘어섰으며 공공질서와 안전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좌파 성향의 스페인 정부는 이에 세우타에 2500만 유로, 약 409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현지에 남은 불법 이주민을 스페인 여러 지역으로 나눠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분산 배치 구상에는 중도우파 제1야당 국민당과 반이민 성향의 극우 복스당이 반발하고 있어 실제 시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야당이 이주민 이동에 동의하더라도 신원 확인과 개별 인터뷰 등의 절차를 마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호시설 밖에 머무는 미성년자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문제가 정부 지원과 분산 배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과제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