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우타 난민 참사에 모로코 월드컵 배제론 확산
핵심 요약
스페인의 극좌 수마르와 극우 복스가 모로코의 2030년 월드컵 공동 개최국 제외를 요구했다. 세우타에서는 이주민 7만2000명이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약 1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결의안에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다른 좌파 정당도 배제론에 가세했다.
스페인 정치권에서 세우타 국경 난민 사태의 책임을 물어 모로코를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동 개최국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연립정부 참여 정당인 극좌 성향 수마르와 극우 정당 복스가 이례적으로 같은 방향의 결의안을 의회에 냈으며, 두 안건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수마르는 지난 5일 제출한 결의안에서 모로코 정부의 국경 대응과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월드컵 개최로 얻게 될 명성과 경제적 이익, 국제적 정당성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속 의원 나후엘 곤살레스 로페스는 사하라 주민 탄압과 이주민의 정치적 이용을 비판했다. 복스도 다음 날 모로코를 신뢰할 수 없는 이웃이자 대형 스포츠 행사의 협력국으로 규정하고 공동 개최에 반대했다.
논란의 중심인 스페인령 세우타는 북아프리카에서 모로코와 맞닿아 있으며, 유럽연합과 아프리카가 육로로 연결되는 두 곳 가운데 하나다. 주민은 약 8만3600명이다. 지난 7월 30일부터 31일까지 현지 인구의 약 80%에 이르는 7만2000명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고, 월경 과정에서 압사하거나 익사한 사망자는 약 100명으로 추정됐다. 대다수는 모로코로 돌아갔지만 3000∼5000명은 세우타에 남아 있다.
스페인 온라인 공간에서는 스페인과 알제리의 관계 개선에 불만을 가진 모로코가 의도적으로 국경 통제를 느슨하게 했다는 의혹도 나왔으나 스페인 정부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 모로코 배제 요구에는 스페인의 포데모스와 포르투갈의 리브르도 가세했다. 2030년 대회는 월드컵 100주년을 맞아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와 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3개 대륙 6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