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일자리 해법, 시민 대화에서 찾다
핵심 요약
경사노위가 세대별 시민 4명과 인구구조 변화 및 일자리 해법을 논의했다. 청년 고용 격차와 육아휴직 공백, 중장년 재취업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유연근무와 세대 간 대체고용, 연령보다 역량을 중시하는 제도를 제안했다.
폭염으로 도심이 한산했던 지난 8일, 20대부터 60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시민 4명이 김지형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만나 인구구조 변화와 일자리 문제를 논의했다. 약 90분 동안 이어진 좌담회에는 구직 청년과 경력단절 여성, 조기퇴직 여성, 시니어 인턴이 참여했다. 노사정 간 이해 조정에 주력해 온 경사노위가 시민과 직접 마주한 것은 첨예한 갈등으로 멈춰 선 사회적 대화에 새로운 자극을 주려는 시도였다.
공기업에서 6개월 계약직 인턴으로 일하는 김종진씨(25)는 청년 고용의 핵심 문제로 일자리 간 격차와 채용 기회에 접근하기 어려운 현실을 꼽았다. 임금과 근무형태, 교육환경 때문에 대기업 선호가 커지지만 실제 지원 가능한 청년은 제한적이라며 중소기업 취업을 유도할 정책과 비수도권·고졸 청년을 위한 관심을 요청했다. 두 딸을 키우는 전효은씨는 이날 시간당 1만3000원을 내고 아이를 맡겼다. 자신의 시급은 1만7000원이었다.
출산 뒤 경력단절을 겪고 현재 엔지오에서 하루 8시간 일하는 전씨는 장기간의 육아휴직이 직장 복귀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과 일반 사업장 사이에도 휴직 활용의 격차가 있는 만큼 하루 6시간 단축근무와 재택근무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육아휴직자의 자리에 6시간 근무자 2명을 채용하고 업무가 늘어난 동료에게 수당을 지원하는 방안도 내놨다. 50대 단시간 근로자가 30∼40대의 육아휴직 공백을 채우는 세대 간 연계 구상도 제시됐다.
광고대행사에서 26년간 일한 배성자씨는 과거 육아휴직 대체인력으로 주 4일, 종전 연봉의 절반 수준을 받고 복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50대 여성의 대체근무를 제도화하자고 제안했다. 외국계 정보기술기업을 떠난 뒤 50곳 넘게 지원하고도 재취업하지 못했던 송준목씨(66)는 현재 서울시와 50플러스재단이 지원하는 중소기업 인턴으로 일하며 고령층의 경력 활용을 강조했다. 정년연장을 두고도 참석자들은 혜택이 대기업과 공공부문에 집중될 수 있다며, 나이보다 개인의 의사와 역량을 기준으로 계속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