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말 여름 절반 이상 ‘휴식 중에도 열위험’
핵심 요약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세기말 온열지수 33도 이상인 날이 현재보다 28.7배 늘어난다.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 33도 이상인 지방정부 비율은 전체의 66.4%까지 확대된다. 제주와 전남·광주, 해안 지역의 위험이 크고 수도권 서부와 충남 서부는 상승 폭이 가장 크다.
온실가스 배출이 충분히 줄지 않으면 세기말에는 여름철 야외에서 아무 작업을 하지 않아도 극심한 열스트레스에 노출되는 날이 현재보다 28.7배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이 6일 기후변화 표준시나리오로 6~8월 온열지수를 분석한 결과, 33도 이상인 날은 현재 평균 1.8일에서 고탄소 시나리오의 2081~2100년에는 51.6일로 증가한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19.2일로 10배 이상 늘어난다.
여름철 평균 온열지수는 현재 26.9도에서 세기말 고탄소 시나리오 기준 33.2도까지 상승하며, 적극적인 감축을 전제로 한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29.5도에 이른다. 현재 기초 지방정부의 92.8%는 평균 온열지수가 28도 미만이지만, 미래에는 30도를 넘는 지역이 급증한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평균 33도 이상인 지방정부가 전체의 66.4%까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온열지수는 기온과 습도 등을 함께 반영해 폭염에 따른 열스트레스 위험을 평가하는 국제 기준이다. 25도에서는 매우 힘든 작업부터 영향을 받고, 28도에서는 보통 수준의 작업, 30도에서는 가벼운 작업까지 위험해진다. 33도를 넘으면 쉬거나 앉아 있는 상태에서도 열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다. 고온 환경에서 체온이 정상 범위를 넘어선 상태가 이어지면 어지러움과 피로, 무기력, 경련, 의식 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습도가 높은 제주와 전남·광주,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는 다른 지역보다 온열지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이들 지역의 세기말 여름철 평균치는 34도를 웃돈다. 상승 폭은 수도권 서부와 충남 서부에서 가장 크게 나타나 수도권은 최대 33.7도, 충남은 최대 33.4도에 이르며 현재보다 각각 최대 6.6도와 6.4도 오른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열스트레스 가능성이 크게 커질 것으로 보고 표준시나리오 기반 정보를 계속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