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의존 K리그 구단, 연 1511억원 투입에도 관리 허점
핵심 요약
2026년 K리그 시·도민구단 19곳에 지방자치단체 예산 1511억원이 배정됐다. 고액 출장과 김포FC 공금 횡령 사건으로 예산 집행과 내부 감시의 허점이 드러났다. 연맹과 지자체의 관리 강화와 함께 마케팅·선수 육성을 통한 자체 수입 확대가 요구된다.
2026년 K리그 시·도민구단에 편성된 지방자치단체 예산은 총 1511억원이다. K리그 1·2부 29개 구단 가운데 강원FC, 인천 유나이티드, 부천FC, FC안양, 광주FC 등 19곳이 시·도민구단이다. 구단당 평균 약 88억원의 세금이 들어가는 현재의 지출 규모가 6~7년간 이어지면 누적액은 1조원에 이른다.
막대한 재정 투입과 달리 구단 운영을 둘러싼 감시 체계에서는 잇달아 허점이 드러났다. 시민단체들은 지난 6월 멕시코 캉쿤 등으로 출장을 다녀오며 구단 예산으로 1인당 1592만4000원의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9개 시·도민구단 대표자들을 이달 4일 경찰에 고발했다. 김포FC에서는 내부 직원이 수년에 걸쳐 약 80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도 확인됐다.
K리그 구단 수는 2000년 10곳에서 올해 29곳으로 늘었지만, 이 기간 새로 등장한 기업구단은 2014년 창단한 서울이랜드와 2020년 지자체구단을 인수한 대전하나시티즌뿐이다. 시·도민구단은 지역 홍보와 원정 팬 유입에 따른 경제 효과를 운영 명분으로 내세운다. 강원FC는 지방자치단체 투자액의 약 5배인 700억원 규모의 홍보 효과를 창출했다는 입장이다.
재정 지원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회계 감시와 지방자치단체의 투명한 예산 관리가 강화돼야 한다. 구단도 유니폼 판매와 마케팅, 선수 육성에 따른 이적료 등 자체 수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던 성남FC가 예산 감소 뒤 2부리그 하위권으로 내려간 사례는 세금에 기대어 만든 단기 성적만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