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부담 경계감에 강남권 아파트 호가 하향
핵심 요약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에서 종전 거래가보다 크게 낮은 매물이 늘었다. 압구정·대치·반포·송파 주요 단지에서 수억원에서 10억원대까지 거래가와 호가의 차이가 확인됐다. 세법 개정안의 국회 심의가 남아 있어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대체로 관망하고 있다.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 고가 아파트 시장에 종전 거래가보다 수억원 낮은 매물이 잇따라 등장했다. 40억원 초과 주택을 중심으로 보유세와 양도소득세 부담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지자, 장기 보유자 사이에서 절세와 양도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상담과 급매 문의가 늘어난 모습이다.
압구정현대 10·13·14차 전용 84㎡는 5월 66억원, 지난달 58억6000만원에 거래된 뒤 최저 호가가 50억원까지 내려왔다. 현대8차 107㎡는 지난달 거래가 57억원보다 9억원 낮은 48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신현대 107㎡와 152㎡도 각각 7월 거래가 65억원에서 57억원, 3월 거래가 84억원에서 78억원으로 호가가 낮아졌다. 미성1차 105㎡의 최저 호가는 45억원으로, 2월 55억5000만원과 5월 47억3000만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대치동 은마 전용 76㎡는 올해 최고 36억4000만원, 지난달 34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31억7000만원까지 낮춘 매물이 나왔고 32억원대 매물도 여러 건 확인됐다. 1월 42억원에 팔린 84㎡는 35억원 선으로 내려왔다. 송파구 장미1차 71㎡도 지난달 33억원에 거래된 뒤 호가가 29억원으로 낮아졌다. 재건축을 앞둔 단지의 고령 보유자 가운데 소득 없이 보유세와 종합부동산세, 양도세를 감당해야 하는 경우 매도 유인이 커진다는 분석이 현장에서 제기된다.
신축 단지도 가격 차가 나타났다.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84㎡ 13층은 세제개편안 발표 직후인 지난 6일 53억9000만원에 계약돼, 5월 같은 면적 15층 거래가 63억원보다 9억1000만원(14%) 낮았다. 래미안원베일리 59㎡는 6월 46억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최저 호가가 39억원대다. 다만 낮아진 호가가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세법 개정안의 국회 심의가 남은 데다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도 있어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하는 분위기다. 실제 세 부담을 가늠할 수 있는 내년 초 매물이 늘어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