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사진집 출판사 슈타이들, 법원 예비 파산절차 돌입
핵심 요약
세계적 사진집 출판사 슈타이들이 독일 법원의 예비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법원은 임금 체불 의혹도 검토 중이며, 일부 직원은 5~6개월치 급여를 받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디지털 환경 변화와 출판시장 침체 속 예술출판의 위기를 상징한다.

세계 최고의 사진집 출판사로 꼽히는 독일 슈타이들(Steidl Verlag)이 독일 법원의 예비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독일 괴팅겐 법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한 채권자의 신청에 따라 슈타이들에 대한 예비 파산절차를 개시했다. 이번 조치는 출판시장 침체와 예술출판 산업의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법원은 슈타이들이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거나 수개월간 임금을 체불했다는 의혹도 함께 검토 중이다. 일부 직원의 경우 5~6개월치 임금이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관련한 노동소송도 여러 건 진행 중이다. 창립자인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은 독일 공영방송 NDR과의 인터뷰에서 "출판업계는 지금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슈타이들은 1968년 게르하르트 슈타이들이 독일 괴팅겐에 설립한 이후 반세기 넘게 세계 사진집 출판을 이끌어왔다. 인쇄 품질과 제본, 종이 선택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는 장인정신으로 명성을 쌓으며 사진가들에게 가장 함께 일하고 싶은 출판사로 꼽혀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2017년 특집 기사에서 "그는 책 출판을 하나의 예술 형식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으며, 사진가 윌리엄 에글스턴은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없다"고 극찬했다.
슈타이들은 로버트 프랭크, 낸 골딘, 윌리엄 에글스턴, 조엘 스턴펠드, 마틴 파, 에드워드 버틴스키 등 세계적인 사진가들의 대표 사진집을 출간해 왔다. 현대미술가 요제프 보이스 관련 출판물도 펴냈다. 이번 예비 파산절차는 아직 최종 파산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 환경 변화와 출판시장 침체 속에서 예술출판이 직면한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세계 사진계는 슈타이들의 경영 정상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