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엇갈린 한국 금 장신구 소비
핵심 요약
세계 금 장신구 수요가 17% 감소한 2분기에도 한국 수요는 6% 증가했다. 금값이 전 분기보다 8% 낮아지고 혼인신고가 늘면서 예물 소비가 회복됐다. 추가 금리 인상 우려는 부담이지만 중앙은행 매입과 지정학적 불안은 반등 변수로 남았다.

세계 금 장신구 소비가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한국 수요는 홀로 증가했다. 세계금협회가 3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세계 금 장신구 수요는 278.2t으로 1분기 335.3t보다 17% 감소했다. 한국은 같은 기간 2.6t에서 2.8t으로 6% 늘어나 주요 시장과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국내 수요 회복에는 금값 조정과 혼인 수요가 함께 작용했다. 런던금시장협회 기준으로 올해 2분기 평균 금값은 1분기보다 8% 낮아졌다. 4~5월 국내 혼인신고 건수도 4만99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했다. 혼인 증가 폭은 크지 않았지만 가격 부담이 낮아지면서 예물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값이 약세를 보인 시기에는 투자자금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이동했다. 올해 상반기 금값 상승세가 꺾인 반면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면서 금을 팔아 주식으로 옮기는 흐름이 나타났다. 최근에는 자신감이 약해지고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안전자산을 다시 찾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금값을 누를 변수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통화 긴축 우려가 되살아났고,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앙은행의 2분기 금 순매입 규모는 288.9t으로 전 분기보다 411% 급증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도 향후 금값의 반등 여지를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