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국립도서관, AI 대응 선언 재정비 착수
핵심 요약
세계 41개 국립도서관장이 AI 시대의 정보 신뢰 위기에 대응할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 13개 항목을 담은 부산선언은 더 강력한 제도적 요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채택이 보류됐다. 회원국 의견을 11월 말까지 모아 선언문을 수정하고 국립중앙도서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정보 신뢰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부산에 모인 세계 41개 국립도서관장이 선언문 채택을 미루고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 11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2026 세계 국립도서관장회의에서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제안한 공동 규범을 즉시 의결하는 대신, 회원국의 의견을 더 폭넓게 반영해 내용과 요구 수준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남영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AI 시대에 신뢰할 수 있는 정보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 원칙으로 부산선언을 제안했다. 준비된 선언문에는 신뢰할 수 있는 지식유산 보호, 정보의 무결성과 신뢰성 보장, 책임 있고 윤리적인 AI 활용 등 13개 항목이 담겼다. 그러나 토론 과정에서 각국 정부와 입법자, 재정 지원 기관, 국제기구에 제시할 수 있는 공동의 제도적 입장과 구체적인 요구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에 대응하고, AI 문제에 관심을 둔 모든 국립도서관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실효성 있는 문서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완성도가 충분하지 않은 선언을 서둘러 확정하기보다 시간을 들여 보완하자는 주장과, 빠르게 발전하는 AI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완벽하지 않더라도 지금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 맞섰다. 선언의 취지와 방향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대응의 속도와 규범의 강도를 놓고 판단이 갈렸다.
회의를 주재한 토마시 마코프스키 국립도서관장회의 의장 겸 폴란드 국립도서관장은 통상적인 의결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일정을 보류했다. 회원국 국립도서관의 의견은 올해 11월 말까지 수렴하며, 이를 토대로 실무그룹이 선언문 수정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수정안은 초안을 마련한 국립중앙도서관의 의견을 다시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남 관장은 국가별 현실과 문화적 배경에 맞춰 확장할 수 있는 폭넓은 규범을 제시했지만 채택이 미뤄졌다며 AI 발전에 다시 후행할 가능성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