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부담 낮추려는 강남 재건축, 이주 일정 앞당긴다
핵심 요약
강남권 주요 재건축 조합들이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주와 멸실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압구정 4구역은 2028년 6월 1일 이전 이주 완료를 목표로 이달 삼성물산과 계약할 예정이다. 은마아파트는 이주 개시 후 명도소송을 추진하고, 잠실주공 5단지는 동·호수 배치 기준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조합들이 이주와 기존 아파트 철거 일정을 앞당기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부터 고가 주택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과세 기준일 전에 멸실을 마쳐 주택분 과세를 피하고 토지분만 부담하려는 움직임이다. 압구정 4구역과 은마아파트, 잠실주공 5단지에서 일정 단축을 위한 논의가 잇따르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 4구역 재건축 정비조합은 지난 9일 이사간담회를 열고 내년 말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뒤 2028년 6월 1일 전에 이주를 끝내겠다는 계획을 조합원들에게 알렸다. 시공사로 선정될 예정인 삼성물산과 남아 있는 일부 이견은 별도 특약사항으로 정리하고, 이달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가와 계약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 목표로 잡은 이주 시점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재건축 조합원이 이주한 뒤 기존 아파트가 철거돼 멸실 처리되면 종부세 산정 대상에서 주택분이 제외되고 토지분만 남는다. 종부세와 재산세의 과세 기준일은 매년 6월 1일이어서, 해당 날짜 이전에 멸실 절차를 완료하면 토지분에 해당하는 종부세만 부과된다. 압구정 4구역이 2028년 6월 1일 이전을 이주 완료 목표로 제시한 것도 세 부담을 최대한 줄이려는 일정과 맞물려 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도 내년 상반기 이주 개시를 목표로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이주가 시작되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소유주와 임차인을 모두 상대로 명도소송을 진행해 이주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 조합 역시 소유자의 동·호수 배치 기준 등을 논의하며 사업 기간을 줄일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현장에서는 계약, 이주, 권리 배치 절차를 빠르게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