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부담 경계선에 서울 20억원대 아파트 관심 확대
핵심 요약
세제개편과 대출한도 축소 이후 서울 20억~30억원대 아파트 문의가 늘었다. 당산·마포·성동의 전용 84㎡ 준고가 단지가 강남권의 대체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갈아타기에는 기존 주택 처분과 매물 부족이라는 제약이 남아 있다.
정부의 부동산 세제개편안 발표 뒤 서울 주택시장에서 20억~30억원대 아파트를 찾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초고가 주택의 보유세 부담이 커지고 대출한도도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되자, 강남권 상급지로 갈아타려던 실수요자들이 영등포·마포·성동 등으로 탐색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실제 거래는 아직 잠잠하지만 일부 중개업소에는 오전에만 20억원대 매물 문의가 10건 가까이 접수됐다.
11일 영등포구 당산동4·5가에서는 30억원 이하 매물을 찾는 문의가 이어졌다. 당산삼성래미안 전용 84㎡ 호가는 22억5000만~24억원대이며, 당산래미안4차·당산현대3차·당산센트럴아이파크 같은 인근 단지의 같은 면적도 22억5000만~25억원대다. 추가 정책과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계산하며 결정을 미루는 수요자가 많지만, 매도자가 매물을 거둬들인 사례도 확인됐다.
마포와 성동의 중산층 주거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마포아이파크포레 전용 84㎡ 매물은 24억~25억원, 하왕십리동 텐즈힐1은 23억~24억원에 형성돼 있다. 급하게 입주하거나 매물을 회수하는 움직임은 제한적이지만 20억원대 주택 문의는 늘었다. 강남권 이주 계획을 접고 대체 지역을 알아보거나 세금 부담이 덜한 한강 인접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도 나왔다.
시장에서는 과세표준 6억원 초과, 특히 12억원 초과 구간이 심리적 경계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시한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실거주 수요가 20억~30억원대와 15억원 이하 주택으로 유입될 여지를 제시했고,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과표 6억원 이하 지역에 갈아타기 수요가 몰릴 가능성을 짚었다. 다만 기존 주택 처분과 새집 매입이 맞물려야 해 거래가 곧바로 늘기 어렵고,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 거래 없이 호가만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