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로 도박 회원 유인한 기업형 조직 적발
핵심 요약
성착취물 사이트 이용자를 불법 도박으로 유도한 운영책과 개발책이 구속 송치됐다. 도박 사이트의 5년간 총베팅액은 4조7000억원, 부당이득 추정액은 약 476억원이다. 해외 도피 중인 총책과 관리책에 대한 적색수배와 공범 11명 수사가 이어진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성착취물 사이트를 이용해 누적 베팅액 4조7000억원의 불법 도박 사이트 회원을 끌어모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3대는 청소년성보호법과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운영책 A씨(40)와 개발책 B씨(36)를 11일 구속 송치했다. 두 사람의 사건 처리 결과는 12일 서울경찰청 제1서경마루 브리핑에서 공개됐다.
A씨 등은 2019년 8월부터 올해 8월3일까지 필리핀 파사이시티 등에서 ‘조개모아’와 ‘야동코리아’ 등을 운영하며 아동·청소년 성착취물과 불법촬영물, 불법성영상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이트에는 영상물 11만6250개가 게시됐고 가입계정은 285만개, 게시물 누적 조회수는 53억5359만회에 달했다. 함께 운영한 ‘AGA Global’ 도박 사이트에는 5년간 4조7000억원이 베팅됐으며, 부당이득 추정액은 약 476억원이다.
조직은 성착취물 사이트에 도박 광고를 게시해 영상물을 보러 온 이용자를 도박 사이트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두 사업을 결합했다. 필리핀 현지 운영을 맡은 A씨와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보유한 B씨가 역할을 나눴다. B씨는 사이트의 총괄 개발과 관리, 유지·보수를 담당했고 웹 서버 보안기술을 응용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착취물 유포와 도박이 연계된 기업형 운영 구조였던 셈이다.
수사는 지난해 11월 여성단체의 고발과 성착취물에 대한 강력 대응을 요구하는 여론을 계기로 시작됐다. 사이버 추적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유로폴 등과의 국제 공조를 거쳐 피의자들의 신원이 특정됐다. A씨는 지난 2일 입국 직후 인천공항 항공기 안에서 체포됐고, B씨는 이튿날 주거지에서 검거됐다. 해외에 체류하거나 도피 중인 조직폭력배 출신 총책 C씨(54)와 필리핀 국적 관리책 D씨(53)에게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질 예정이며, 공범 11명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