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로 도박 유인한 조직, 476억원 부당이익
핵심 요약
성착취물과 불법 촬영물을 이용해 도박사이트 방문자를 모은 조직의 운영책과 개발 책임자가 구속 송치됐다. 조직이 관리한 베팅금은 약 4조7천억원이며 확인된 부당이익은 476억원이다. 경찰은 사이트 10개를 폐쇄하고 해외 총책과 관리책, 공범 11명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
아동·청소년 성착취물과 불법 촬영물을 내건 사이트로 이용자를 끌어모은 뒤 불법 도박으로 유도해 거액을 챙긴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청소년성보호법과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운영책 A씨(40)와 개발·관리 책임자 B씨(36)를 구속 송치했다. 조직이 5년 동안 관리한 베팅금은 약 4조7천억원, 충전금에서 출금액을 뺀 부당이익은 476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2019년 8월부터 2026년 8월 3일까지 필리핀 파사이시티 등에서 도박사이트 설루션을 구축하고 불법 음란물 사이트 2개와 도박사이트 18개, 총판 587개를 관리한 혐의를 받는다. 음란물 사이트에는 영상 11만6천여개가 게시됐고 가입 계정은 285만여개, 누적 조회수는 53억5천359만여회에 달했다. 단순히 외부 사이트에 광고를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성착취물 등을 찾은 방문자를 자신들이 운영하거나 관리하는 도박사이트로 직접 유입시켰다.
A씨는 필리핀 현지 운영을 담당했고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B씨는 사이트 개발과 관리, 유지·보수를 총괄했다. B씨는 가상 서버와 웹 서버 보안 기술을 활용해 추적을 피한 혐의도 받는다. 조직에는 해외 체류 중인 총책 C씨(54), 필리핀 국적 관리책 D씨(53), 중간 관리자와 국내외 개발팀이 참여했으며 인사팀·음란물사이트팀·도박사이트팀으로 역할을 나눴다. 수사는 2025년 11월 여성단체가 음란물 사이트 2곳의 운영자 처벌을 요구하며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과 유로폴 등과 공조해 피의자들을 특정했다.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이던 A씨는 지난 2일 국내 입국을 시도하다 인천공항의 항공기 안에서 검거됐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B씨는 이튿날 국내 주거지에서 붙잡혔다. 불법 음란물·도박사이트 가운데 10개는 접속이 차단되고 복구할 수 없는 상태로 폐쇄됐으며 나머지 사이트도 조치 중이다. 경찰은 C씨와 D씨의 적색 수배를 추진하고 총판·개발·운영 가담자 등 공범 11명을 수사하는 한편 범죄수익 몰수에 나설 방침이다. 범정부 협의체는 이달 중 불법사이트 수사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보호를 아우르는 종합 대응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