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물로 도박 유인…판돈 4조7734억
핵심 요약
성착취물을 미끼로 이용자를 모은 도박 조직이 4조7734억 원의 판돈을 굴렸다. 개발자와 필리핀 운영책이 구속 송치됐고 해외 체류 공범 13명은 추적 중이다. 불법 사이트 차단율이 하락한 가운데 정부는 이달 통합 대응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성착취물과 불법 촬영물을 미끼로 이용자를 끌어들인 뒤 불법 도박 사이트로 유도해 4조7734억 원의 판돈을 굴린 기업형 조직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3대는 청소년성보호법 위반과 도박장 개설 등 혐의로 개발자 ‘시몬황’과 필리핀 현지 운영책을 검거해 11일 구속 송치했다. 해외에 머무는 폭력조직 부두목 ‘누리’ 등 공범 13명도 추적하고 있다.
조직은 2019년 8월 도박 솔루션 업체 ‘아가글로벌’을 세우고 도박 사이트 18개를 제작했다. 이 가운데 2개는 직접 운영하고 16개는 다른 조직에 판매했으며, 약 7년간 충전 수수료로만 476억 원을 챙겼다. 홍보용 불법 사이트 10개도 만들었다. 아동 성착취물과 불법 촬영물이 게시된 2곳은 가입 계정이 285만 개였고, 영상물 11만 건의 누적 조회 수는 53억 회를 넘었다.
지역 국립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고 개발업체를 운영하던 시몬황은 2019년 누리와 손잡았다. 두 사람은 광고비를 주고받던 도박 사이트와 성착취물 사이트의 관계를 하나의 조직 안에 결합했다. 관리책·개발팀·음란물팀·도박팀으로 업무를 나눴고, 먹튀 도박 사이트 제보 커뮤니티와 불법 웹툰 공유 사이트까지 운영하며 이용자를 도박으로 끌어들였다.
경찰은 이 조직의 불법 사이트를 지난 4일 폐쇄했지만, 기존 명칭을 검색하면 접속 가능한 유사 사이트 수십 개가 다시 나타났다. 불법 도박 사이트의 신고 대비 차단율은 2022년 73.2%에서 지난해 45.6%로 하락했고, 삭제 요청에 응하지 않은 불법 촬영물 사이트 비율은 2024년 24.7%에서 지난해 28.5%로 상승했다. 정부 협의체는 서버·인터넷 주소 제공 업체 제재를 포함해 불법 사이트 추적과 수사,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보호를 아우르는 대응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