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추락이 되살린 수학 강사의 복기 수업
핵심 요약
한 수학 강사가 학생의 연이은 성적 하락을 계기로 수업 방식의 허점을 점검했다. 고난도 문제에 치중하면서 기본인 오답 노트와 반복 학습을 소홀히 한 점이 드러났다. 강사는 수업과 삶의 시행착오를 기록하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중간·기말고사 때마다 고난도 문항과 씨름하던 한 수학 강사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더 어려운 문제를, 성적이 낮은 학생에게는 점수 상승의 계기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수업해 왔다. 그러나 한 여학생의 1학기 기말고사 점수가 직전 시험보다 10점 더 떨어지면서 수업 방향을 근본적으로 되짚게 됐다. 새롭고 어려운 문제에 치중한 나머지 틀린 문제를 반복해 확인하는 기본을 놓친 것이 성적 하락의 주된 원인이었다.
이 학생은 과거 큰 학원에서 성적이 오르지 않은 채 혼자 남아 추가 공부를 했던 상처로 수학을 피하게 됐다. 강사는 조용하고 성실한 학생이 공부와 생활에서 자신감을 되찾도록 꾸준히 독려했고, 실제 성적이 오르면서 함께 성취감을 나눴다. 이후 점수가 갑자기 추락하자 학원을 그만둘 가능성까지 걱정했지만 학생은 계속 수업에 나왔다. 어머니도 스승의 날 선물을 건네며 신뢰를 보였고, 강사는 시험 준비에 온 힘을 쏟았으나 결과는 오히려 더 나빠졌다.
학생과 오답을 다시 풀어본 끝에 문제는 흐지부지된 오답 관리에서 드러났다. 과거에는 같은 문항을 열 번, 스무 번씩 되풀이하게 할 만큼 복습을 철저히 했지만, 최근에는 두세 차례 확인한 뒤 새로운 고난도 문제로 넘어갔다. 다른 학원에서 다루지 않는 수준 높은 문항까지 해결해 준다는 인상을 내세우려는 마음도 작용했다. 눈에 띄는 수업 성과를 보여주려다 당장 효과가 잘 드러나지 않는 오답 노트의 가치를 뒤로 미룬 셈이다.
이번 경험은 수학 수업을 넘어 실패를 대하는 태도까지 돌아보게 했다. 틀린 문항을 다시 마주하기 싫어하듯 삶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부끄러운 과거도 빨리 잊고 싶어지지만, 원인을 살피지 않으면 비슷한 상황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다. 강사는 탄식과 자책이 따르더라도 잘못의 흔적을 기록하기로 했다. 완성된 오답 노트가 쌓일수록 다시 시도할 힘을 얻듯, 자신의 발자취를 글로 남기는 일을 삶의 다음 문제를 풀기 위한 복기로 삼고 있다.